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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의 대학원생 셰펑(谢鹏)이 학교에서 돌연사한 이유는?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34살의 셰펑(谢鹏)은 집안의 외아들로, 부모는 모두 환갑이 넘어 퇴직하였습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들이 항상 성실하고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아이처럼 보였습니다. 셰펑은 2010년에 후베이 공업대학 엔지니어기술학원(湖北工业大学工程技术学院)을 졸업하고, 두 군데의 회사에 들어가 보조 엔지니어로 일하였습니다. 그는 커리어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퇴사한 후,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였고, 2018년 9월, 랴오닝 공정기술대 토목공학원 암토공학부(辽宁工程技术大学土木工程学院岩土工程) 석사과정에 입학하였습니다. 그의 지도교수는 둥텐원(董天文) 교수입니다.
그런데, 12월 중순까지 대학원을 졸업해야했던 셰펑은 11월 23일 새벽 2시반에 학교 자습실에 쓰러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 증명서에는 '심원성급사(心源性猝死)'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가엾은 노부모는 아들을 떠나보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도 못한 채 아들의 급사 원인을 찾는 게 급선무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들의 휴대전화를 켜보자, 셰펑이 지도교수인 둥텐원과 동기들과 나눈 대화에서 셰펑의 부모는 아들이 대학원 생활이 이렇게 '피곤하다' '힘들다' '지친다' 등의 말을 언급하였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는 '지금 나 혼자 5인분의 일을 한다' '나 혼자 군대에 있는 것 같다' '힘들어 죽겠다'등의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하였던 것도 발견하였습니다.
아들이 항상 일을 다 못 끝내고 야근을 하는 것을 부모는 일찍 알아차리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매번 전화할 때마다 항상 식사할 짬을 내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다고 하고, 그러면서도 매번 급히 몇 마디를 하고 끊기가 일쑤였죠. 방학때 집에 돌아가는 날에도 셰펑은 바빠서 눈코 뜰 새가 없었고, 밥을 먹을 때만 시간을 잠깐 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셰펑은 엄청난 양의 작업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워야 하곤 했습니다.
대체 무엇이 셰펑에게 늘 밤샘 야근을 하게 하고, 무엇이 그렇게 힘들고 지치게 했던 것일까요?
한 언론사의 기자는 여러 건의 채팅 기록에서 지도교수였던 둥텐원이 내준 과제 일부를 알아냈습니다. 팀의 여러가지 일과 지도교수의 개인적인 일도 모두 셰펑에게 맡겼고, 작게는 8월 15일까지 과제팀의 다른 멤버들에게 우러병을 사주고, 사무실 청소를 하게 하고, 선생님께 물을 끓여다주고, 담배를 배달하고, 세탁물을 찾아오고, 자료조사, 과제자료 작성 및 파워포인트 만들기, 실험 및 출장은 물론, 따로는 밤 10시가 넘었을 때도 지도교수가 그에게 일거리를 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셰펑은 석사 시절 이미 논문 2편과 특허 발명에 참여하여 대학원 졸업 조건을 만족해서 올해 6월에 졸업이 가능했지만, 지도교수가 과제를 계속 돕도록 시키기 위해 논문을 통과시켜주지 않았고, 졸업이 반년 연기되었습니다. 한편, 셰펑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논문이 스승의 대제자에게 주어졌고, 자신은 졸업 논문을 다시 써야만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셰펑의 친구는 기자에게 그의 지도교수가 매일 그에게 많은 일을 시켰고, 큰 일부터 사소한 일까지 모두 다 그를 찾다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일자리를 구할 시간도 없었고, 늘 밤을 새워야 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고된 업무와 긴 밤샘으로 셰펑은 이미 5월 한 달 동안 심장 쪽이 자주 불편함을 느꼈고,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관상동맥성심질환 부정맥(冠心病心律不齐)"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졸업 요건도 채웠으니 휴가를 내 집에 가서 논문을 쓰면서 몸조리를 하고 싶었지만, 지도교수에게 휴가를 낸다고 하니 지도교수는 그것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6월 논문 답변 2차도 통과되지 않아 졸업이 반년 연기되었던 것이죠.
졸업하지 말라는 스승의 진의를 간파한 셰펑은 실험을 거들며 과제를 수행할 수 밖에 없었고, 지도교수의 사인을 받지 않고는 졸업할 수 없었습니다.
셰펑의 여러 채팅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셰펑이 급사한 이유는 지도교수가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병가도 주지 않으며, 졸업 논문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는 등의 문제가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학부모는 학교 측과 스승이 셰펑의 죽음을 책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셰펑의 이러한 사망 이야기는 네티즌들로 하여금 동정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였는데요, 모두들 이 비극의 원인을 분석하고는, 스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셰펑이 반항할 줄도 모르고 곧이곧대로 묵묵히 성실하게 임했다는 것에 안타까워했습니다. 셰펑은 스승이 준 임무를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성품이었던 것이죠. 이러한 품성은 그의 스승이 셰펑을 계속 착취하도록 만든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할 것입니다.
34세 대학원생이 새벽에 급사하였고, 그 사망 원인이 스승의 노동 착취에서 비롯되었다는데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요? 아직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셰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관련있는 자들이 응분의 댓가를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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