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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아부자의 추장으로 임명된 중국인 쿵타오의 이야기

hanyuku 2021. 12. 22. 08:00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허난성의 한 젊은이가 아프리카에서 추장이 되었다는 뉴스가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엔지니어링 기업의 주재원이었던 쿵타오(孔涛)는 2010년에 대학원을 졸업한 후, 나이지리아에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10년간 파견 생활을 하며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지역의 건설에도 기여했고, 그는 현지의 주민들과도 깊은 친분을 쌓았습니다.

 

 

2019년, 쿵타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아부자 지역 토황(土皇)인 무사(穆萨)로부터 '와킬린 아유카(WAKILIN AYYUKA)'라는 추장 칭호를 받았습니다. 이 뜻은 '엔지니어링 리더'라는 뜻의 아프리카 말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쿵타오의 위챗 이름 역시 '와킬린 아유카'라고 하네요.

 

 

아프리카에서 추장이 된 것 역시 조직의 허락을 거쳐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추장은 100명에 가까운 크고 작은 추장들과 함께 몇 시간동안 말을 타고 영지를 돌아보았으며, 영지의 토지 양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토황으로부터 전화도 받았다고 쿵타오 씨는 전했습니다.

 

 

 

 

쿵타오는 현지 명절 행사 중 말을 타고 영지를 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쿵타오는 파견을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12월 4일, 그는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였는데요.

 

 

영광, 기쁨, 불안함 등등... 가장 컸던 것은 바로 호기심

 

 

그것은 바로 쿵타오 평생에 잊지 못할 날이었다고 합니다. 2019년 4월 20일,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한 후, 동료와 함께 아부자 지와 지구(阿布贾吉瓦地区)의 토황 무사의 궁전으로 차를 몰고 추장 봉인식에 참석하러 갔습니다.

 

 

 

 

나이지리아 부족의 영광스러운 전통 의식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습니다. 아부자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며 아프리카 친구들이 주는 최고의 영예를 앞두고 쿵타오의 마음은 영광과 기쁨, 조마조마함 등의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 시작 전, 그를 비롯한 중국 측 참석자들 모두에겐 호기심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

 

 

"무사 토황은 저에게 그날의 의식은 상관하지 말고 그들의 지휘를 받으면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쿵타오는 추장 수봉식 과정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옷이라며,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데 한참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토황은 그에게 추장 증서와 권장을 수여하고는 그를 데리고 영지로 나가 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부족민들은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는데요, "무엇을 할지 알려주면 그대로 따르겠습니다."라는 의미의 노래였다고 합니다.

 

 

 

 

 

쿵타오는 대체 어떻게 토황의 눈에 들어 추장이 된 것일까요? 한번은 토황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그들 추장 위원회가 회의를 열었었고, 그에게 추장 칭호를 주겠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쿵타오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중국 토목공학집단유한공사에 의해 나이지리아에 파견되어 10년간 근무하였습니다. 그가 건설하는데 참여한 아부자 도시 철도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첫번째 도시 철도로,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도시 면모를 바꾼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합니다. 10년 동안, 아부자의 도시 철도가 건설되고 투입되면서, 지와 지역의 작은 마을도 인파가 밀집하게 되어 상업적으로 번창하는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중국 건설자들이 자국과 자신들의 삶에 주는 변화를 현지인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쿵타오에게 의사를 타진한 뒤, 지와 지역의 추장 위원회는 중국 토목 나이지리아 회사에도 공문을 보내어 쿵타오에게 추장 칭호를 수여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였습니다. 쿵타오도 이 사실을 회사 당서기에게 동시에 보고하였고, 당서기가 지지한다는 뜻을 보이자, 회사는 정식으로 회신하여 상대방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은 추장입니다. 주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나이지리아는 국가 정부 기구와 전통적인 토착 지방 세력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추장은 지방 정치의 수반으로서 실권을 누리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토황, 지방수석장관, 현진급 관리자(土皇、封疆大吏和县镇级管理者)의 세 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쿵타오의 추장 봉호는 직급상 토황에 버금가는 '지방 수석 장관'에 속한다고 합니다.

 

 

추장을 맡은 뒤, 본격적으로 쿵타오는 그 부족의 귀한 구성원이 되었고, 중요한 명절마다 다른 추장들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추장의 신분 덕분에 아프리카 친구들과의 거리도 더욱 좁아졌다고 합니다. "현지인들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지와의 추장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순간적으로 친근감을 느껴 화제가 많아지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집니다." 라고 쿵타오가 말하며, 자신의 명함에 '와킬린 아유카'라는 직함도 새겼다고 합니다.

 

 

추장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요?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가 부족의 명절 행사에 처음 참가했을 때, 쿵타오에게 당일 말을 타라는 사전 통보를 할 정도로 전통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가 말이 없다고 했더니 부족에서 괜찮다고 했다고 합니다.

 

 

말을 타고 자기 영지를 한 바퀴 도는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날 축제는 100여명에 가까운 추장들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모두들 앞 뒤로 둘러싸인 채, 말을 타고 뜨거운 태양을 이고 여러 영지를 몇 시간 동안 돌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행사가 끝나자 쿵타오도 거의 녹초가 되어버렸죠.

 

 

 

 

또 한번은 토황 무사로부터 쿵타오는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무사는 쿵타오에게 "당신 근처의 한 중국인이 땅을 산 것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쿵타오가 모르겠다고 답하자, "당신한테 그렇게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르는가? 당신은 와킬린 아유카이고 추장이므로, 당신의 직책을 수행해야하고, 당신 주변의 나무 한 포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땅이 거의 다 팔렸는데도,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말을 마친 후 무사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사 같은 토황이나 쿵타오같은 지방 수석 장관도 있고, 마을의 작은 추장도 있습니다. 그는 자신은 현지 업무의 실제 관리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토지 매매에 있어서는 통상 추장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누가 땅을 샀는지 알아본 쿵타오는 땅 구매자가 한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쿵타오의 전화를 받고 난 이 친구는 약간 의외여서 쿵타오에게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습니다.

 

 

"토황제가 전화로 저에게 알려주었어요. 그러면서 제게 자신의 영지에 주목하라고 했죠. 왜냐하면 제가 추장이니까요." 라고 하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말을 타고 가 보겠습니다."

 

 

중국내 언론의 거듭된 보도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영예로운 칭호를 받게 된 중국인이 쿵타오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토목나이지리아 유한공사에서는 이미 중국인 직원 4명이 추장 칭호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20년 가까이 아프리카 땅에 젊음을 쏟아부었다고도 하였습니다.

 

 

60~70년대 중국 최대이자 가장 유명한 대외원조 프로젝트 중 하나인 탄잔철로(坦赞铁路)는 중국토목공사집단유한공사(中国土木工程集团有限公司)의 전신인 철도부 원외판공실조직(铁道部援外办公室组织)이 조직하여 시행하였습니다. 1981년에 설립된 중국토목나이지리아유한공사는 40년 만에 서아프리카 최대 건설업체가 되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근무하면서 중국은 해외 최초의 중국 표준철도인 아카철로(阿卡铁路)를, 서아프리카 최초의 도시 경전철인 아부자 도시 철도를 건설하는데 참여하였습니다. 아부자 도시 철도는 자금 사정으로 한때 사업이 중단됐었으나, 중국의 차관 제공으로 사업이 재개되었습니다. 2016년, 쿵타오는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회사측에서 그에게 아부자 도시 철도 건설을 그가 맡아줄 것을 제안해왔고, 쿵타오는 다시 나이지리아에 남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쿵타오 사장은 2018년 아부자 도시 철도가 운영에 들어간 후 중국 본토 나이지리아 운영사업부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나이지리아 철도 사업을 통합하고, 회사의 나이지리아 철도 운영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제가 농담으로, 건설이 완료되면 다시 운영도 해야 한다며, 애를 낳으면 누가 키우겠냐고 했었습니다."

 

 

 

 

 

쿵타오는 나이지리아 수도권부 사무총장을 수행하며 아부자 도시 철도 프로젝트를 시찰하였습니다.

 

 

올해 1월 19일, 쿵타오는 나이지리아에서의 10년간의 파견 생활을 마감하였고, 귀국하여 근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지리아는 이제 아프리카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지난 6월 10일, 중국 토목승건(中国土木承建)에서 수주한 서아프리카 최초의 현대식 복선철로인 라이철로(拉伊铁路)가 개통되었는데요, 이 라이철로는 상업운영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제1도시 라고스와 공업도시엔 에바탄을 연결하여 나이지리아 경제발전의 대동맥을 뚫어주었습니다. 일대일로에는 수많은 중국 건설자들이 여전히 그들만의 아프리카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쿵타오의 아프리카 이야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지금도 그의 위챗 이름은 와킬린 아유카이며, 그는 위챗을 통해 아프리카 친구들과 아부자의 토황, 추장들과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하였습니다. 그는 아직도 영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잘 보살피라던 그들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그들이 함께 보살피던 재산이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되면 말을 타고 가 보겠습니다."

 

 

 

 

 

현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던 쿵타오의 모습을 보면서, 쿵타오가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uper?context=%7B%22nid%22%3A%22news_9439272088574692367%22%7D&n_type=-1&p_fr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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