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시골 마을의 불법 사설 경견도박(赛狗赌博) 현장 이야기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1m 높이의 검은 그물로 둘러싸인 코트안에서 사냥개 두 마리가 사방으로 도망가는 산토끼 한 마리를 쫓아다니며 구경꾼들의 외침 속에 사냥을 했습니다.

 

 

 

2022년 1월 1일, 허젠시 장허우촌(河间市张侯村) 경견도박(赛狗赌博) 현장의 모습

 

 

 

2022년 1월 1일, 허베이성 창저우 허젠시 워포탕진 장허우촌(河北省沧州河间市卧佛堂镇张侯村) 남서쪽은 광활한 텅 빈 밭이라고 합니다. 백여 명이 모여서 도박에 참가하는데, 이 도박장에서는 경마가 아니라 경견, 즉, 토끼를 쫓는 개를 구경한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베팅, 기장, 분담금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고, 개와 토끼 방출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곳의 룰은 토끼를 가장 먼저 잡는 사냥개가 이기며, 한 판에 5천위안부터 1만 5천위안씩 베팅하며, 딜러는 20%를 가져간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조사에 의하면, 노름판은 약 20묘(亩)의 부지이고, 장허우촌 왕옌졔(王砚杰)가 촌민들의 수중에 있는 땅을 유용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9월에 문을 연 이 도박장은 그동안 최소 2차례 이상 경찰이 출동하여 타격을 입었지만, 시설은 철거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이윤을 목적으로 3인 이상의 도박을 조직하여 5천위안 이상의 이익을 취하거나, 5만위안 이상의 도박을 한 경우, 20인 이상의 도박을 한 경우 모두 집단 도박 범죄에 해당하며 형벌을 받게 된다고 하네요.

 

 

'경견(赛狗)' 이라는 이름은 실제 도박이라고 합니다.

 

 

2021년 12월 31일 13시, 장허우촌 경견 도박장에는 차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그중에는 BMW, 벤츠 같은 고급 차들도 더러 있었는데요, 번호판은 베이징, 산둥, 허베이창저우(北京、山东、河北沧州) 출신 차량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의 말에 의하면, 보통 날씨가 추울때는 판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주인들이 참가견들이 뛰고나서 땀이 나면 감기에 걸릴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날시가 따뜻한 날에만 열리는데, 일반적으로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에 끝난다고 합니다.

 

 

도박 참가자들의 소개에 따르면, 각 판에 두 마리의 개를 출전시키는데, 먼저 토끼를 사냥한 개가 이기고, 한 번에 500위안의 돈을 걸고 시작하는데, 베팅할 때는 어떤 참가견에게 베팅할지, 그리고 금액만 외치면 된다고 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패자는 위챗이나 현금으로 딜러에게 돈을 전달하며, 딜러는 20%의 사례비를 뽑은 후, 남은 돈을 승자에게 나눠준다고 합니다.

 

 

 

딜러(맨 오른쪽)가 현금을 손에 들고, 노름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모습

 

 

 

검은 개 한 마리와, 누런 개 한 마리의 시합에서, 도박판 통계 담당자는 이렇게 외칩니다. "검은 개에 걸 분 있나요? 걸 사람은 말하세요."

 

 

한 참석자가 "여기요, 전 1000 겁니다."

 

 

베팅 담당자는 "검은 개는 4000 됐어요, 누구 또 더 거실분." 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참가자들이 각각 500위안씩 걸었습니다.

 

 

몇 차례의 베팅이 이루어진 후, 검은 개와 누런 개의 베팅 금액이 모두 6000위안에 이르자, 베팅을 집계하는 사람들이 베팅을 멈추고는 이제 경기를 준비하라고 외쳤습니다.

 

 

현장을 보면, 베팅에 익숙한 도박꾼들이 거의 개를 데리고 나오거나, 베팅에 나섰습니다. 인근 마을 구경꾼들은 밖에서 에워싸고 구경만 할 뿐, 베팅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 전 베팅이 끝난 후, 개를 풀어주는 요원들은 반쯤 쪼그려 앉고는, 양팔에 두 마리 개의 목을 끼워 붙잡고 준비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약 100미터 앞쪽에서는 토끼를 놓는 사람이 경기장 안에 산토끼 한 마리를 잡고 들어오는데, 그 사람이 토끼를 놓는 소리와 함께 두 마리의 개들도 동시에 방출되었습니다.

 

 

 

한 무리의 개떼가 사냥한 토끼 한 마리를 물고있는 모습

 

 

두 마리의 사냥개가 그 자리에서 산토끼를 쫓기 시작하고, 토끼가 사냥당하는 순간, 구경꾼들 사이에는 환호하는 사람도, 가벼운 탄식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각각의 경기가 시작되고 토끼 사냥이 끝날 때까지는 보통 2~3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2022년 1월 1일 오후, 장허우촌에서의 이 도박 경기는 계속 되었고, 수 차례 경기를 치른 뒤, 도박장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토끼 한 마리가 두 마리의 개들에게 쫓기는데도, 10여 회 동안 사냥당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두 마리의 개들은 토끼 한 마리에게 휘둘려 이리저리 빙빙 돌면서 점차 토끼와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참가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참가자들의 개들이 한 경기를 마치자마자 쉬지 않고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되어서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박장 안에서 이 때문에 여러 라운드가 막혔고, 도박장 주최자들마저 토끼를 몰아주었지만 사냥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5분 뒤에는 구경꾼이 개 한 마리를 풀어 증원에 나섰지만 사냥에 실패했고, 이후 구경꾼들은 거의 동시에 세 마리의 개들을 추가로 사냥에 투입했습니다.

 

 

여섯 마리의 개들이 쫓아가 몇 차례 막은 후에 그 중 한 마리가 드디어 토끼를 물었습니다. 사냥이 끝나자 개 주인들은 개를 옆으로 끌어당겨 수분을 보충해주었습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주인은 생수로 개들의 입을 헹구고 물을 보충해준다.

 

 

이 경기가 끝난 뒤, 도박 참가자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주최측 사람은 없었습니다. 현장의 한 베팅 참가자의 말에 의하면, 상황이 특이하여 승부가 나지 않았고, 경기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장허우촌의 한 무리의 구경꾼들은 2021년 12월 15일, 한 도박판에서 참가한 개 한마리에 1만 5천위안을 베팅했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그들 중 한 명이 촬영한 영상에 의하면, 도박 참가자 두 명이 문의하고 있었는데요, 두 마리의 베팅 금액을 물어보니 한 마리는 1만 1천위안, 다른 한마리는 1만 5천위안이었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가 현장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경기당 개 한마리에 베팅하는 금액은 약 5천위안이고, 경기 후반부에 베팅 인원이 점점 줄어들 때마다 베팅 금액이 2,3천 위안밖에 되지 않아도 경기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매 게임마다 경기를 마치면, 도박장 주최측에서는 20%의 수수료를 뽑고, 남은 돈은 현금으로 바꾸어 승자에게 준다고 하네요. 즉, 도박 참가자들이 1000위안을 걸어도 이기고나서 800위안밖에 받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주최 측에서는 돈을 한 푼도 걸 필요가 없고 수수료는 꼬박꼬박 받아가는 셈이죠.

 

 

현장을 둘러본 장허우촌 주민들이 말하길, 그들도 이것이 도박 행위임을 알고 구경만 할 뿐, 베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어디가서 사냥개가 토끼를 사냥하는걸 볼 수 있겠나. 우린 그냥 구경하는 걸로 하자."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며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농경지 20묘를 차지하는 이 도박장은 장허우촌 주민 왕옌졔가 마을 주민들로부터 융통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왕옌졔는 도박장에 잘 나오지 않으며, 매 도박판마다 참석하는 조직원들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라오안(老安)'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며, 장허우촌과 인접한 허우난촌(侯南村) 출신으로, 와포탕진에 적지 않은 규모의 당나귀 고기 구이점(驴肉火烧店)을 열었다고 합니다.

 

 

치안관리처벌법상 도박을 할 수 있는 조건이나 도박자금이 큰 경우에는 5일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 500위안을, 사안이 중대한 경우에는 10~15일의 징역과 500~3000위안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리목적으로 3인 이상 도박을 좆기하여 5천위안 이상의 이익을 얻거나, 5만위안 이상의 돈을 베팅하거나, 20명 이상의 도박을 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 범죄로 인정됩니다. 또한 도박장을 개설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고, 사안이 중대하면 5년 이상~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2021년 12월 31일 15시 30분, 도박판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자기 도박 참가자들이 개를 데리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정상적인 경기라면 경기장은 모두 17시까지 경기를 치른다고 하는데요.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도박판이 끝난 지 20분 뒤에 경찰차 두 대가 도박장에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고 하네요. 사실 이전에도 경찰차가 현장에 온 적이 있었고, 경찰이 현장을 해산시키며 죽은 토끼도 몇 마리 가져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련 시설은 철거되지 않았고, 도박판은 이어졌다고 합니다.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uper?context=%7B%22nid%22%3A%22news_9449907556987440991%22%7D&n_type=-1&p_from=-1

暗访河间“狗撵兔”赌局：每场下注上万元，庄家抽成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