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직 여성 공수부대원 마쉬(马旭)의 전설적인 인생스토리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2018년 9월, 희끗한 백발에 오래된 위장복(迷彩服) 차림의 두 노인이 갑자기 은행 업무를 처리하겠다며 중국 공상 은행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곧 두 노인은 부들부들 떨며, 뭔지 모를 무언가를 상의하였고, 은행에서 당직을 서고 있던 매니저가 급히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대화에서 두 노인에게 사기를 당한거라고 연호하여 충격을 주었습니다.

 

 

알고보니, 두 노인은 이번에 헤이룽장(黑龙江)의 한 계좌로 돈을 송금하려고 했는데, 거의 1000만 위안에 달하는 이 계좌 이체건은 이번에 300만 위안을 먼저 이체한 뒤, 700만 위안이 순차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노인이 부자답지 않은 것은 그들의 행색과 소지품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돈은 아마도 그들이 평생 모아온 돈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매니저는 노인들을 안심시키면서 행장에게 연락했습니다.

 

 

 

 

 

행장이 온 후, 두 사람은 상세하게 진술해주었습니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자신이 퇴직한 간부라고 하며, 현재 우한(武汉)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이체하려는 것은 고향인 헤이룽장성 무란현(黑龙江木兰县)의 직원들과 협력하여 기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노부부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노인들의 사고 방향이 뚜렷하고 태도가 단호한 것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보이스피싱이 늘면서 피해자가 대부분 노인이고, 그 중에는 지식인들도 적지 않아 은행은 선뜻 돈을 빌려주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이들이 제공한 정보와 거의 일치하는 후베이 성의 한 군구 퇴직 간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헤이룽장성 측에 연락한 결과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도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자, 은행측은 서둘러 이체 절차를 밟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천만 위안 이상의 돈을 보유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해가 불러온 비화(秘闻)는 마쉬(马旭)라는 이 이름을 몇 년 만에 빛나게 하며 전설적인 과거를 들춰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이야기였을까요?

 

 

 

 

 

이 할머니의 이름은 마쉬로, 헤이룽장 하얼빈 무란현의 젠궈향 젠궈촌(黑龙江哈尔滨木兰县建国乡建国村) 출신으로 1933년에 태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것처럼, 1929년부터 중국의 국내 시국은 불안했고 내우외환이 발생하였습니다. 먼저, 세계 경제위기로 중국 물가는 폭등했다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일본 측은 1931년에 중국의 동북 3성(东三省,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성)에 군대를 대거 출병시켜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그러한 강압적인 통치 하에 동북 3성의 백성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고, 마쉬의 일가도 곤궁하여 근근이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4살 때, 마쉬는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집안이 거의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온 가족의 생계와 자녀의 양육은 모두 어머니에게 돌아갔습니다. 평소, 마쉬의 어머니는 책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는데, 어머니의 강인함과 진보적인 사상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그녀에게 독립적인 성격을 형성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들려주는 책속의 양자장(杨家将), 위에자쥔(岳家军) 등의 고대 영웅들의 이야기에 어린 마쉬의 가슴은 뭉클해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동북지역에서 행하는 만행을 보며 어린 그녀도 자신이 힘이 없다는 것이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1945년에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고, 오랜 세월 핍박을 받던 백성들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마쉬 역시도 오랜만에 광명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1947년 보국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마쉬는 군에 지원하였고, 동북군정대학(东北军政大学)에 특례 입학하여 의료 지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시 의료 장비와 의료 자원이 부족했던 중국 군의 특성상, 그녀는 공부를 마친 뒤 제4야전군에 합류하여 위생요원으로 일했습니다. 그 후, 마쉬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군의 남정북전(南征北战)을 따라다니며, 요심전투(辽沈战役)와 같은 유명한 전투에 참전하였고, 한국전쟁에도 종군하여 압록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그러한 공적으로 마쉬는 중국 군에서 해방훈장, 항미원조기념장, 평화수호기념장 등 3등 공훈장을 받았으며, 전쟁터에서 자신의 평생의 반려자인 옌쉐용(颜学庸)을 만나 사랑을 꽃피웠습니다. 오랜 시련 끝에 더 여유롭고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녀는 전쟁터를 떠나는 게 달갑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1961년, 국가에서 인민해방군 공수부대 창설을 준비하자, 마쉬는 곧바로 조직에 요청하여 훈련을 통해 공수부대원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에서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공수부대에는 여군이 있기는 했지만, 주로 업무를 보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공수부대에서 여군은 보통 특수한 작업을 할 수 없고, 낙하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전사들에 비해 체력이 열세였는데요, 153cm의 키에 70kg이 채 안 되는 그녀의 몸무게는 공수부대 지도원들의 눈에는 인형 병사나 다름없는 수치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마쉬는 5차례나 스카이다이빙을 신청했지만, 늘 마른 체구에 체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장관의 말은 마쉬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마쉬는 분개하게 되었습니다.

 

 

 

 

공수부대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집요한 마쉬의 마음은 달갑지 않았습니다. 지도자가 자신의 체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이상, 스스로 연습하자고 생각한 것이지요. 스카이다이빙을 모른다면, 스스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낙하 환경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숙소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래를 채우는 한편, 테이블 등 가구를 겹겹이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매일 숙소에 돌아온 뒤에는 평소 '몰래 공부'를 하며 한 번씩 동작을 반복했고, 과장을 좀 더 보태어 하룻 밤에 500번은 뛰며 힘들어도 이를 악물었습니다. 이렇게 반 년이 지나자,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다시 조직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지도자는 본래 요 몇 년 동안 그녀가 어려운 일임을 알고도 고집스럽게 계속 신청을 하자, 화가 나서 "너희 여군은 낙하산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 이 일은 너희가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쉬는 이 말을 듣고도 물러서지 않고 사단장과 전군 앞에서 "나는 다른 전사들 못지 않게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여러분들보다 못하다면 다시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뒤이어, 마쉬는 전군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무대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며 편안하게 착지하였고, 반년 동안 연습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세 번이 지나자, 양 옆의 전사들은 거의 믿을 수가 없었고, 마쉬는 신중국 최초의 여성 공수부대원이 되었습니다. 마쉬는 20여 년 동안 부지런히 노력해왔고, 자신이 가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스카이다이빙 여군이 되었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스카이다이빙 기록 및 최고령에 스카이다이빙 기록을 가진 여군 기록 보유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다년간의 군생활은 빠르게 지나갔고, 세월 앞에서는 그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마쉬는 나이를 먹어 공수부대에서 퇴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군대도 시민들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대 후, 남편과 함께 무보수로 진찰을 해 주며 어떻게 하면 공수부대원들의 임무 수행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공수부대원이었던 그녀는 스카이다이빙에 필요한 것은 경험과 숙련, 용기이며, 착륙할 때의 복잡한 환경이야말로 공수부대원 개개인에게 가장 큰 시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낙하할 때 자칫 잘못하거나 지형이 복잡하여 허리와 발 등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단순하게 삔 정도면 몰라도 20여 년 동안 작은 실수나 불의의 사고로 평생 장애를 갖게 된 공수부대원을 너무 많이 봐 왔습니다. 이것은 그녀의 마음을 괴롭히는 커다란 일이었지요.

 

 

 

 

 

 

이 때문에, 은퇴 후에도 그동안 무료 진찰을 하는 것 외에도 부부는 이 난제를 풀어가는 데 혈안이 되어 수많은 시도를 하였고, 결국 '에어백'을 발명하여 국가 특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이 특허로 노부부는 공수부대가 임무를 수행할 때 가장 큰 복병을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었고, 비교적 많은 돈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연구를 계속하면서도 각계 전문가들과의 소통과 검토를 잊지 않았고, 결국 수년간의 노력으로 고원 등 복잡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산소를 공급하고 작전을 수행해야하는 공수부대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노부부는 수십 건의 특허를 취득하였고, 이러한 특허들은 공수부대원들의 분야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다년 간의 기술 연구로 심혈을 기울이는 동안, 안타깝게도 그들은 출산의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막상 아이가 갖고 싶어졌을 때는 도저히 가질 수가 없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두 노인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공수부대원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아이나 마찬가지인 그들에게는 그 아이들이 편안히 낙하하는 모습만 보는 것도 큰 행복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두 노부부는 수년 동안 특허 개발로 적지 않은 돈을 멀었습니다. 그러나, 이 돈은 그들의 생활 개선에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매일 보잘것 없는 밥을 먹고, 작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신발은 접착제가 떨어질 때까지 바꾸는걸 아까워하고, 옷은 오래 입어도 괜찮은 약간의 희끗희끗한 위장복입니다. 이들은 고향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무란현의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지 않고 자신들이 수년 간 모은 돈을 모아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돈을 기부하면,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물으며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쉬는 "당과 군대가 우리를 이만큼 키워준 만큼 우리는 언젠가 모든 것을 다시 국가에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나는 고향의 교육 부분에 돈이 없다고 들었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는 기부한 것이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는 "나는 많이 기부하지도 않았다. TV에 나오는 비즈니스 거물들이 1억 위안을 기부하는걸 봤는데, 나는 이 정도밖에 못하는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마쉬는 평생 국가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실천하였고, 그녀의 숭고한 애국정신은 더욱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국가를 위해 나선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요? 국가는 다르지만, 그녀의 이러한 정신과 태도는 분명히 우리도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uper?context=%7B%22nid%22%3A%22news_10388786922835725813%22%7D&n_type=-1&p_fr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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