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yuku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영국 여왕의 만찬 초청도 거절한 중국에서 존경받는 기업가 쭝칭허(宗庆后)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에서 갑부라 하면 마윈(马云), 마화텅(马化腾), 쉬자인(许家印) 등의 인물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인터넷 분야와 부동산 분야에서 재벌을 배출한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마윈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정신적 지도자입니다. 경영 때문에 다닌 세계 곳곳의 정상회의에서 한번은 사람들에게 감탄을 나오게 하는 다음의 말을 했다고도 하네요.
"그래도 꿈은 가져야 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실현되려면"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军)조차도 이 말을 명언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성세대 기업인들에게 이들의 스타일은 극히 저조했는데요,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두 기업인은 런정페이(任正非)와 쭝칭허(宗庆后)라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이 존경받는 이유는 그들이 가장 재산이 많은 부자들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나 인터넷 기업 부자들이 그들보다 재산은 훨씬 더 많지만, 이 두 사람은 모두 실업(实业) 출신으로 소박한 사업가들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쭝칭허는 용감하게 말하는 사업가입니다. 몇 년 전, 신소매(新零售)라는 개념이 인터넷에서 떠들썩했지만, 쭝칭허는 신소매는 황당무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쭝칭허는 인터넷 경제를 비판했는데요, "인터넷은 실체를 위한 서비스인데,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이 핵심이 된다면, 미래에 누가 사실업에서 일할 까요?
만약 세계 최고 부자가 당신을 저녁 만찬에 초청한다면 아마 99.99%의 사람들은 쏜살같이 달려갈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 부자의 초청을 진짜로 거절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와하하(娃哈哈)의 사장인 쭝칭허였습니다. 몇 년 전, 빌 게이츠는 워렌 버핏과 함께 중국에 방문했을때, 항저우에서 자선 만찬을 열었습니다. 당시 그는 중국의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서 기업인들과 함께 만찬을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갔지만, 쭝칭허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쭝칭허는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선은 기부를 얼마나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자선을 할때 착실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 이런 보기만 좋은 겉치레는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쭝칭허의 이 몇 마디는 확실히 실업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요즘 기업가들은 매년 한데 모여서 포럼을 열고, 회의를 몇차례 개최하는 등등 허황된 것들을 좋아한다며 쭝칭허는 이러한 '쇼'를 벌이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세계 최고 부자들이 중국 부자들을 저녁 만찬에 초대했을 때, 쭝칭허는 이미 이 식사는 분명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간단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쭝칭허가 이러한 것을 결국 알아맞혔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늘 시간을 아끼고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무의미한 일들을 자주 합니다. 결국 쭝칭허의 나이가 된다면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쭝칭허가 안하무인인 것이 아니라, 사실 그는 공식 연회에 참석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영국 여왕의 식사 초대를 거절하기까지도한 쭝칭허는 이러한 비현실적인 형식주의를 싫어합니다. 2013년, 영국 여왕은 쭝칭허를 영국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 초청을 했는데요, 당시 영국 측은 2월 6일에는 여왕이 연회에 참석하고, 그 후 12일에는 영국 총리가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만약 일반인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일반 기업인들 같은 경우엔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자신을 과시하겠다고 여길 것입니다. 당시 중국 최고 부자 스전룽(史振荣)은 막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을 때인데, 그는 20만 위안을 들여 비행기 한 대에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쭝칭허는 이후 이 요청을 끝내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쭝칭허는 열 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이 연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정말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간 중 2월 9일이 중국 음력설이었고, 쭝칭허는 가정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중국에 가족들과 함께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중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것을 원하고, 다른 사람들과 식탁에서 하는 무의미한 사교활동들은 원하지 않았던 것이죠.
만약 연회에 참석도 하고, 가족들과 설날에 식사도 한다고 가정하면 영국으로 10시간 넘게 날아가 여왕과의 식사를 마친 뒤, 중국으로 돌아가 설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또 다시 10시간 이상 날아가 영국 총리 만찬에도 참석해야 합니다. 결국 쭝칭허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사실, 쭝칭허에게는 이러한 것들은 모두 형식적인 것들에 불과할 뿐, 기업을 잘 운영하는 것과는 관계없는 것이었죠.
만약, 다른 기업인이었다면 아마 영국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지난해, 영국 왕자가 결혼할 때, 리우창둥(刘强东)은 밀크티녀(奶茶妹妹)로 유명한 부인과 함께 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전세기를 타고 날아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축의금을 건넸다고 하네요.
비록 쭝칭허가 남의 만찬에 초대 받는 것을 싫어해서 거절을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갑부일 뿐만 아니라, 경영도 착실하게 잘 하고 사람들을 위해 용감하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고,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2~3대가 먹고살 수 있는 돈을 번다고도 하는데요, 와하하 그룹은 이렇게 크지만 부동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습니다.
런정페이와 마찬가지로 쭝칭허도 40대에야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겪었고, 그 바탕에는 힘든 삶일지라도 애착이 강했고, 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사업과 가정에 더 많이 할애했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가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쭝칭허는 와하하를 딸 쭝푸리에게 맡긴 뒤, 새로운 산업발전을 시작했고, 외하하 지능로봇을 맡아 창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와하하는 비상장 회사이지만, 매년 100억 위안의 세금을 국가에 착실히 납부하는 회사로 공익적으로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평생을 기업발전에 힘쓴 쭝칭허의 자산가치는 천억 위안이나 된다고 합니다. 세 번이나 중국 최고 부자로 꼽혔던 그는 연회에 참석하기는 커녕 자신에 대해서도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루 세 끼를 회사 식당에서 먹고, 재킷 한 벌과 낡은 헝겊신발 한 켤레를 신는 게 전부였다고 하네요. 쭝칭허는 또한 자신의 연간 지출이 5만 위안을 넘지 않는다고 보는데요, 그마저도 대부분의 돈과 시간을 사업에 썼습니다. 중국 서부 대개발과 빈곤구호정책에 대한 국가의 호소에 부응하기 위해 자치구나 빈곤지역에 160개 지점을 개설해 수 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업가로서 돈을 버는 것은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돈을 벌면서 동시에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욱 큰 성공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초청하는 식사자리에도 참석하지 않는 쭝칭허지만, 분명 젊은이들이 본받을 만한 위대한 실업가입니다. 이런 기업가는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China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에서 '제대'와 '퇴역'을 의미하는 단어는? (0) | 2020.09.08 |
---|---|
중국 랴오닝(辽宁) 성 선양(沈阳)시 출신 스타들은 누구? (0) | 2020.09.07 |
잘 알려지지 않은 장개석의 수양딸...어떻게 살았을까? (0) | 2020.09.03 |
몽골군의 전투력이 강했던 이유는? (0) | 2020.09.02 |
중국의 담배 시장의 규모는?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