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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의 사자 석상들은 왜 모두 곱슬머리일까? 본문

Chinese Culture

고궁의 사자 석상들은 왜 모두 곱슬머리일까?

hanyuku 2020. 7. 1. 08:00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고대 중원에는 사자가 없었지만, 사자 석상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불교의 영향으로 사자의 의미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고궁이나 절 문이나 능묘 옆 등에 사자 석상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영향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호텔이나 은행 입구에도 사자 석상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곤 합니다.

 

 

 

 

사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암수가 다른 외형을 가진 고양이과 동물로, 중국의 옛 명칭은 '산예(狻猊 suān ní)'라고도 합니다. 사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고 있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이며, 과학자들의 추산으로 약 12만 4천여 마리가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 약 2만 1천여 마리는 아시아나 인도 등에 분포해있습니다.

 

 

 

 

사자 석상이 중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후한서(后汉书)>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자모양의 형상이 한나라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한무제가 파견한 장건(张骞)이 비단길을 열었고, 공원87년 안식국(지금의 이란에 해당)에 파견한 사절이 한장제(汉章帝)에게 사자(狮子)와 부발(符拔, 기린을 닮았지만 뿔이 없는 전설의 동물)을 보냈다."

 

 

이것은 황제를 매우 기쁘게 했는데,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런 희귀한 동물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도 사자를 본 백성들은 경악했으며, 사자가 매우 용맹하고 사납다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면서 부처가 성불 후 머리에 상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결합되면서 사자는 신력을 부여받는 영수로 바뀌었고, 헤어스타일도 부처님을 닮게 되었습니다.

 

 

누가 먼저 그러한 머리를 가져왔는지는 모르지만, 사자를 석상으로 만들어 집 앞에 놓고 대문을 지키는 풍습은 용맹한 사자가 악을 물리치고 상서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료를 찾아보면, 사자의 머리에 있는 이 곱슬머리들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데, 함부로 아무렇게나 말아놓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고대에는 어떤 것이든 지위와 등급을 중요시했고, 어떤 지위의 사람이 실크 옷을 입을 수 있는지, 어떤 등급의 사람이 큰 집에 살 수 있는지, 어떤 관리가 호화로운 마차를 탈 수 있는지가 다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러한 등급을 넘는 행위를 했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집 앞에 사자 석상을 놓을 수 있는지, 사자 석상은 몇 줌의 곱슬머리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료에 의하면 고대 1품 관리의 집 앞에 있는 사자 석상은 13줌의 곱슬머리가 있어서, 이것을 '십삼태보(十三太保)'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관품이 1계단씩 내려갈수록 곱슬머리도 한 줌씩 줄어들어서 2품관은 사자석상에 곱슬머리가 12줌, 3품관은 11줌으로 규정되었고, 7품관 이하의 관리들은 집 앞에 사자석상을 둘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고 지위의 황제가 사는 황궁의 대문 앞에 있는 사자 석상의 곱슬머리는 몇 줌일까요? 고궁에 있는 사자 석상들을 예로 들자면, 모두 45개라고 합니다.

 

 

 

 

고궁에는 모두 6쌍의 사자석상들이 있는데, 그 모양은 절대로 같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태화문 앞의 사자동상 한 쌍은 명나라 영락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명나라 왕조의 황권의 지고함을 상징합니다. 600여 년의 풍우에도 여전히 위엄있고 용맹하며, 화려한 태화문과 호응하여 명나라 주동공예(铸铜工艺)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정에는 모두 5쌍의 순금으로 도금된 동 사자상이 있는데, 건청문 앞의 사자 2마리는 귀가 축 처져있고, 다른 사자들은 귀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황제가 후궁의 빈비들에게 정사에 관여하지 말고 자신의 귀를 '닫는' 것을 종용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분들이라면 아마 왜 황제의 황궁앞에 있는 사자석상의 곱슬머리가 45줌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제왕의 존귀함을 나타내는 '구오지존(九五之尊)'이 '9x5=45'와 관련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옛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고궁의 사자동상 이미지는 모든 전통 사자형상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만약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집 근처의 사자석상에 몇 줌의 곱슬머리가 있는지 세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hare?context=%7B%22nid%22%3A%22news_9749244611384238050%22%2C%22ssid%22%3A%22%22%7D&page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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