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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관련 중국 주요뉴스 #4- 우한 출입봉쇄 이후, 인간성의 가장 추악한 면을 보았다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관련하여 최초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은 현재 출입 봉쇄상태인데요, 이와 관련하여 중국에서 보도한 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재난은 인간의 시금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우한 폐렴 사건은 이 말에 깊은 감명을 주는데요,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는 사람들은 모두 강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를 가집니다.
그러나 재난이 닥치게 되면 인간의 추태는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우한 폐렴 발생 초기인 1월 23일 만해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한 사람들에 대한 태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한 오리를 다른 지역에서 난 것이라고 거짓으로 판매
고향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하며 차량을 돌아가게 하는 현수막
잘 사귀던 우한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는 이야기
그리고 재난을 직접 겪은 일부 우한 사람들의 우한 탈출도 볼 수 있었는데요
밤새 차를 운전해서 우한에서 상해로 홀로 탈출했다는 인증샷을 올린 우한 사람
가족이 함께 우한을 탈출했다는 인증샷을 올린 우한 사람
우한 출입 봉쇄전에 우한에 들어가서 여자친구를 데리고 탈출한 SNS 글
우한에서 이미 발열증상이 있었지만 해열제를 먹고 우한을 탈출하여 상해 디즈니랜드에 갔다는 인증글
만약 위 사람이 단순 감기가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라면 디즈니랜드에 갔던 아이들과 다른 방문객들에게 얼마나 많이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될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후 우한시 당서기인 저우셴왕(周先旺) 시장은 브리핑에서 우한시에는 1100여만 명의 상주인구, 호적인구 990만여 명, 유동인구 50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춘절 연휴기간 동안 우한에서 약 500만 명 이상이 이 도시를 떠나게 되는데,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우한은 물론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 성의 사람들까지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500만 명'이라는 숫자를 보고, 첫 반응은 이 500만 명 안에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있는가? 그리고 그들은 각각 어떤 도시로 갔을까? 내가 있는 곳은 아직 안전할까?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있는 곳 바로 옆에 재난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후베이 성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적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우한이나 후베이 번호판을 단 차량의 출입을 거부하는 호텔, 식당, 주유소 등 우한인, 심지어 후베이 성 사람들까지 배척하는 일련의 행위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우한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한 사람들
외지에 나가있는 이러한 후베이 성 사람들은 집이 있어도 돌아갈 수 없고, 돈이 있어도 호텔에 머물 수 없어 거의 거리로 내몰릴 지경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네티즌은 며칠 전 올린 SNS 글에서 "20일에 우한에서 나와 창사로 여행을 갔다가 민박집에서 며칠 묵었다."라고 폭로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사에서 새 정책을 내놓아 모든 호텔 민박이 후베이 본적지의 관광객을 받지 말라고 하자 그녀는 "매우 영광스럽네요"라고 하며 문을 나섰고, 기차역에 가서 우한으로 돌아가는 차가 있냐고 물었더니 어떤 기차도 우한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어 민박집과 호텔 등 10여 곳에 전화를 걸어 불응을 호소했습니다.
그녀는 결국 병원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음성으로 판명되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지만, 이러한 검사 결과를 들고도 호텔들이 거부하여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떠돌았다고 합니다.
후베이성 다예시의 한 남성은 1월 23일 후베이를 떠나 항저우 샤오산구 샹후(湘湖)를 전전하다가 이러한 호텔들의 투숙 거부때문에 호텔을 찾지 못하고 텐트를 샀습니다. 한 밤중에 그 남자가 법 집행 센터의 직원들에게 발견되었을 때, 그는 텐트 안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고 솜이불도 없었다고 합니다.
우한 출입 봉쇄에 앞서 한 아파트 단지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여성이 우한 하이난(海南)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불우이웃에게 욕설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우한에서 차를 갈아타고 오더라도 모든 사람은 검문을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떤 여성은 후베이성에서 일하는데, 설 연휴기간동안 고속철 표를 구매하여 귀향하려다가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환불받고 비행기 편으로 고향에 돌아갔는데, 그녀가 집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자신이 뜻밖에도 '우한 귀향자' 명단에 올랐다고 합니다. 아마 그녀의 환불 시점보다 일찍 명단이 작성되어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일 수 있을텐데요, 더욱 기막힌 것은 그녀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심지어 널리 퍼져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심지어는 주소까지 모두 알려져서 그녀 주변의 군에서 "알림"을 전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소란"을 받았고, 고향 마을의 사람들은 그녀의 주소를 넘겨받고나서 그녀에게 외출하지 말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한 그녀는 분노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친구들을 보내 자신이 "우한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해명해야 했습니다.
우한 경유 고속철도 표를 샀었는데 취소하고 자가운전으로 귀향한다는 SNS글
이렇듯 재난이 닥치자 인간의 이기적인 면모가 폭발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한 사람들에 대한 전 국민의 공포는 어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재난 앞에서 사람들이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간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500만 명이 우한을 떠나는 것이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절대 다수가 설 연휴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는 대학생, 외지인,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1월 23일에 우한 출입을 봉쇄하기 전에 이미 정상적인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우한을 떠난 것이지요. 500만이라는 숫자는 통상적으로 우한에서 설 연휴기간동안 우한을 떠난 인구수치와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이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는데요, 더군다나 얌체같은 '탈출자' 때문에 온 국민의 "후베이성 공포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죠.
<375: 술과 오수의 법칙>에서 '술 한 스푼을 오염된 물 한 통에 따르면 얻게 되는 것은 오염된 물 한 통이고, 오염된 물 한 스푼을 술 한 통에 따르면 얻게되는 것도 오염된 물 한 통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결과적으로 얻게되는 한 통의 성질은 오염된 물과 술의 비율로 결정되지 않고,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바로 그 오염된 물 한 스푼입니다. 그것만 들어가면 아무리 술이 한 말이라도 오염된 물이 되고 말죠. 좀 더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쥐 똥 하나, 죽 한 솥을 망가뜨린다."와 같습니다.
그러니 한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전염병은 우한에서 비롯되었는데, 과연 우한 사람들이 정말 잘못한 것일까요? 온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는 우한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먹는 소수의 우한 사람들에 의해 덤터기를 쓴 것과 같습니다.
<논인성(论人性)>에는 "무고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고난은 모두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무고한 사람을 잘 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 자신을 잘 대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많은 이웃 나라들은 오히려 의외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태국의 경우 후베이성 관광객에 대한 정책 완화와 귀국 연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일본은 "정부 지정 전염병"으로 정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환자가 입원한다면 그 환자가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 불문하고, 일본에서 나온 환자로 간주하고 완치될 때까지 정부에서 약제비, 치료비 등을 지원해줍니다. 확진 환자에 대한 국적 발표도 하지 않는 것은 인도주의 정신과 병환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민간 단체들도 많은 지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디즈니랜드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거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저우궈핑(周国平)은 "사람아, 착한마음, 풍부한 마음, 고귀한 영혼이 있어야 네가 부끄럽지 않은 칭호를 받을 수 있고, 네가 진정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선함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 것이죠.
옥스퍼드대 필라파 포드 교수는 전차 난제(Trolley Problem) 등 윤리학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상 실험을 제시했습니다.
이 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유궤도 전차가 제어를 잃어 멈출 수 없었고, 멀지 않은 곳에 4명의 아이들이 궤도에 묶여 있습니다. 옆 궤도에는 무고한 뚱보가 묶여 있습니다. 당신 앞에는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 버튼을 눌면 전차가 두 번째 궤도로 절환되어 결국 그 뚱보만 죽이게 됩니다. 두 궤도에 있는 사람들을 당신은 알지 못하지만, 선택권이 당신 손에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고를 것입니까?
이 난제는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발생하는 딜레마입니다.
우한 폐렴은 이 난제의 새로운 버전과 같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경우 이 부분의 자유를 희생하여 나머지를 보전해야 하는가, 아니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위험을 무릅쓰고 자유롭게 활동해야 하는가?
이 기사에서 제시하는 것은 우한 출입봉쇄가 답인 것 같다고 합니다. 비록 이러한 규정에 따르지 않는 몇몇의 소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다수의 자각있는 우한 사람들은 역시 자진해서 우한에 남기로 선택하였습니다. 이들은 혼자 외로이 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고 요리를 잘 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혼자 요리도 잘 못하지만 가족들과 산동성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 연휴에 고향인 우한으로 귀경하는 티켓을 취소했다는 SNS 글
우한 사람들이 모두가 결코 전염병의 원죄가 아닌데도 그들은 가장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비록 바이러스는 무정할지라도 인간에게는 정이 있습니다. 서로가 비난하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좀더 호의적으로 배려심을 갖고 존중하며 다같이 함께 이겨나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武汉封城的这几天,我看到了人性最丑陋的一面
今天是精读君陪伴你终身成长的第2303天 01 曾经有一句俗话说:灾难是人性的试金石。 最近,武汉肺炎事件让我对这句话深有感触。 事不关己的时候,所有人都抱着一副看热闹的心态。 而一旦灾难临近,人性丑态暴露无遗。 疫情爆发初期,即便是在23号武汉封城后,国人对武汉人的态度还只是被当成段子在网上流传: 而与此同时,亲临灾难的小部分武汉人,也同时上演了一出“逃离武汉”的大戏。 有独自逃离的: 有全家逃离的: 有趁着封城之前进武汉把闺女接走的: 还有人在已经发烧的情况下,吃了退烧药,降温“逃离”,还要去上海迪士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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