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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茶)문화 이야기 #5 - 흑차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흑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흑차(黑茶)는 후발효차(後醱酵茶)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미생물을 통한 후발효를 거쳐 만든 차입니다. 영어 등 서구어로는 '블랙 티(black tea)'가 아니라 '어두운 차'를 뜻하는 '다크 티(dark tea)'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블랙 티가 홍차를 뜻하기 때문이지요.
흑차는 잎차 형태와 압축하여 만든 고형차 형태가 있습니다.
흑차는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미생물 발효를 거친 차인데, 찻잎을 습기와 산소에 노출하는 발효과정을 거치는 동안 찻잎 속에 들어있는 효소가 내부산화를, 미생물의 촉매작용이 외부산화를 이끌어내게 됩니다. 찻잎과 발효액은 산화로 인해 색이 점점 짙어지기 때문에 중국 전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흑차는 홍차와 구별된다고 하네요.
이러한 흑차가 생겨나게 된 역사는 먼 옛날 당,송 이후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송 이후 중국은 변방 민족과 차와 말을 거래하는 교역을 했었는데, 먼 길을 운반되던 증청(증기 살청) 녹차가 이 과정에서 비바람과 햇빛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일으켰고, 그 결과 등장하게 된 것이 흑차라고 합니다.
흑차의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전설과 믿을맏한 이론이 몇 가지 있다고 하는데요, 한 전설에 의하면 흑차는 우기에 비단길과 차마고도를 지나다니던 차 상인들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차가 비에 젖으면, 차를 운반하던 사람들은 감염의 우려로 그것을 버렸는데, 다음 해, 가까운 마을에서 이질에 걸린 사람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하얗게 곰팡이가 핀 그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바로 그것이 병을 치료했고 빠르게 전파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흑차의 생산에 관한 조금 더 여사적인 이야기는 15-16세기 명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중국과 티베트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던 차 상인들이 위의 이야기보다 조금 더 일찍 거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흑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차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악퇴'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악퇴란 차를 쌓아두고 습기와 열을 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시간과 고도의 기술력,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녹차나 부분적으로 산화된 우롱차 등으로 시작해서 천천히 산화하고 수 년동안 미생물 발효를 거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이차처럼 몇 개월의 숙성 과정을 통해 빠르게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숙성이란 습기와 온도를 적당하게 맞춰 관리하는 단계인데, 발효가 완료됨과 동시에 제품이 완성됩니다. 이러한 발효된 차는 대개 벽돌, 주사위, 공, 또는 버섯 등의 다양한 형태로 압축되어 팔리는데, 그냥 잎차 형태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숙보이차는 잎 형태로 숙성되었다가 마지막에 압축된다고 하네요.
발효한 차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향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러 해 동안 묵혀두기도 하는데, 생보이차는 질이 손상되지 않는 한 50년까지, 숙보이차는 10-15년까지 숙성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애호가들 사이에 바람직한 숙성기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네요. 이러한 후발효차는 묵힐수록 가치가 올라가는데, 흑차는 대나무 잎으로 덮은 대나무 바구니나 원래의 포장 상자에서 숙성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흑차들이 밝은 노란색을 띠어 '황금 꽃' 또는 '금화'라고 불리는 특정한 진균류의 활성을 위해 습기있는 환경에서 숙성됩니다. 이렇게 만드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여 가격대가 비교적 높고 구하기가 힘들어서 대중들에게 가장 마이너한 차이지만, 발효로 인해 차 중에서도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점차 널리 알려지고 즐기는 차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찻잎을 발효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차의 맛이 좋아지는데, 발효작용이 차의 향기에 영향을 주고 맛을 부드럽게 하며, 입에 닿는 촉감과 뒷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발효작용에서 미생물이 신진대사에 좋은 물질을 생성해서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사실 거의 모든 차의 효능에 다이어트 효능이 있지만, 흑차는 그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흑차는 소화를 돕고 기름기를 제거하며 장과 위를 통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 음식은 기름진 음식이 많지만, 차를 마셔서 지방과 기름기를 분해해 날씬하다는 것은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그 '차'가 바로 흑차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흑차는 오랜 발효 기간을 거쳐 차에 내재된 화기를 최대한 소진하고 차분한 성질이 극대화된 차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화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흑차 속에 있는 차아미노산, 카테킨 등이 면역력 상승, 혈압 조절 및 항산화 작용에도 효과가 있으며, 각종 비타민과 광물질이 풍부하고 발효과정 덕분에 다양한 단백질, 아미노산, 당류물질들이 있어서 흑차를 주기적으로 마시면 몸에 필요한 갖가지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 보충 및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흑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있어서 이뇨작용이 있는데,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카페인 양이 약 25% 증가하고, 오래 보관 시 약 3~4% 정도의 카페인 양이 더 늘어났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므로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흑차는 찻물의 색이 짙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치아에 착색이 될 수 있으니 흑차를 마시고 나서 물로 입 안을 한번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유명한 흑차는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보이차와, 광서성에서 생산되는 육보차, 호남성 안화현에서 생산되는 안화흑차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복전차, 청천차 등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http://www.healthumer.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7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6(흑차上편) - 헬스컨슈머
[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다...
www.healthumer.com
http://www.healthumer.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8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7(흑차下편) - 헬스컨슈머
[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한...
www.healthumer.com
https://ko.wikipedia.org/wiki/%ED%9B%84%EB%B0%9C%ED%9A%A8%EC%B0%A8
후발효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후발효차(後醱酵茶) 또는 흑차(黑茶)는 후발효(미생물 발효)를 거쳐 만든 차이다. 잎차 형태와 고형차 형태가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미생물 발효를 거친 차의 하나이다. 찻잎을 습기와 산소에 노출하는 발효 과정을 동안 찻잎 속에 들어있는 효소가 내부산화를, 미생물의 촉매작용이 외부산화를 이끌어낸다. 찻잎과 발효액은 산화로 인해 색이 점점 짙어지기 때문에, 중국 전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후
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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