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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실판 결초보은 이야기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에서 '보은(报恩)'은 중화민족의 전통적인 윤리에서 갖추어야 할 훌륭한 인품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고난 이후 그때그때 곧바로 돌려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상대방의 은혜를 마음에 새겨두고 있다가, 훗날 적절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이를 잊지 말고 갚아야 합니다. 고서적 <좌전(左传)>에 실린 결초보은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현실판이 중국에서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저장(浙江)성의 한 여성이 28년전 3명의 거지를 잠시 맡아주었다고 합니다. 이 여성에게는 세 명의 거지를 받아준 것이 단지 보잘것 없는 좋은 일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자그마한 선행이 미래에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 거지 세 명은 여인의 은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억만장자가 되고나서 이 여인에게 백만 위안을 증여해주어 현지의 미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중국 저장성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다이싱팡(戴杏芳)이라는 이름을 가진 20대 아가씨로, 평범한 카운터 계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1993년 3월 어느날 밤,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했고, 익숙한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 미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뒤를 슬쩍 돌아보니 과연 세 사람의 인영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대의 젊은 여성에 불과했던 다이싱팡이 갑자기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찌 두렵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다이싱팡은 근처에 행인이 있는 틈을 타 발걸음을 재촉해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의 인영이 줄곧 그녀의 뒤를 쫓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집 앞까지 달려온 다이싱팡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세 사람을 향해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며 큰 소리로 꾸짖었습니다.
달빛을 빌려 비로소 세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니, 그 세 사람은 모두 10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가 주동적으로 자신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그들 세 사람은 같이 일하러 나갔다가 길에서 지갑을 도둑맞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눈 앞에 보이는 그녀를 따라 오게 되었고, 배를 채울 수 있게 밥 한 끼를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세 사람의 간절한 눈빛을 본 다이싱팡은 결국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들에게 배불리 밥 한끼를 차려 주었습니다. 다음 날, 세 사람은 일어나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는데, 다이싱팡은 이들에게 몇 위안을 쥐어주며 여비로 사용하게 했습니다. 이 일은 다이싱팡에게는 푼돈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의 그 행동은 이 소년들의 마음 속에 깊은 은혜로 자리잡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20여 년의 지나, 소녀들도 어느덧 엄마가 되어버릴 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이싱팡의 인생은 큰 굴곡없이 적당한 나이에 시집을 가고 아이를 낳으며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멀리 선양(沈阳)에서 그녀의 도움을 받았던 그 소년은 도전과 기회의 인생을 열게 되었습니다. 허룽펑(何荣峰)이란 청년은 선양에서 창업하여 훌륭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줄곧 그날 밤의 일을 기억하였는데, 호의를 베풀어 주었던 누나 덕분에 배불리 먹고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허룽펑은 자신의 사업이 있으니 그 은혜에 보답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허룽펑은 저장성에 찾아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었던 그 누나를 수소문한 끝에 다이싱팡을 찾아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을 때, 다이싱팡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고 눈앞의 낯선 남자가 대체 무엇을 하러 왔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허룽펑이 그 당시의 일을 낱낱이 털어놓자, 그제서야 다이싱팡은 옛날의 일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자그마한 선행이 한 소년들의 일생을 바꿔놓은 것이지요. 허룽펑은 고마운 마음에 100만 위안이라는 거금을 다이싱팡에게 기부하며 은인이 더욱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느닷없이 굴러들어온 이 뭉칫돈을 다이싱팡은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허룽펑을 도와주었을 당시 훗날 다른 사람의 보답을 기대하고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가 보기엔 자신은 단지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허룽펑은 은인이 자신이 건넨 돈을 끝까지 거절하자 다시 거액을 돌려받았지만, 두 사람의 가족은 이번 기회에 서로 만나게 되어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설이나 휴일이면 서로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성으로 놀러가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현지에서는 아름다운 미담처럼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항상 선한 삶을 사는 자세를 가지고, 타인을 돕는 것에서 내면의 기쁨을 얻으면, 그를 통해 우리의 정신도 한층 더 높은 단계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훈훈한 이야기로 마음이 따뜻해졌던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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