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텐챠오(陈天桥)의 시대를 앞서간 식견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의 부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민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몇 년 새, 1만 5000명의 부자들이 이민을 떠났으며, 리자청(李嘉诚), 하이디 장용(海底捞张) 부부, 판스거(潘石屹) 아내 장신(张欣) 등 유명한 부자들은 이미 해외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이민이 오늘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뿐 아니라, 외국에 기부하는 것에 열을 올리는 부유층들도 많다고 합니다. 예일대에 888만 달러를 기부한 장레이(张磊)나 미국의 기관에 96억 위안 가까이 기부한 동방위안린(东方园林)의 허챠오뉘(何巧女) 등등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한 중국 부호는 미국에 70억의 '거액'을 쾌척한 부호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그 사람이 남자 버전의 "장신(张欣)" 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였지만, 그는 오히려 중국에 과학연구를 할 돈이 없는 것과 그가 부자인 것은 무관하다고 일축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샨다 네트워크의 창업자이자, 중국 최연소 갑부인 천텐챠오(陈天桥)입니다.

 

 

이룬 것도 레전드, 실패한 것도 레전드

 

 

천텐챠오하면, 많은 80,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중국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사람이며, 마화텅(马化腾)이 굴기하기 전에 그가 샨다의 키를 잡고나서 크게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천텐챠오는 엄친아였는데요,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복단대를 조기 졸업한 뒤, 23세에 루자주이(陆家嘴) 그룹 회장의 비서가 되었으며, 이후 진신 증권(金信证券)에 입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천텐챠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1999년, 천텐챠오는 아내, 동생과 함께 샨다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창업 초기, 샨다는 별로 이익을 내지 못했고, 닷컴 버블에 시달렸습니다.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30만 달러를 들여 게임 <레전드>의 중국 독점 대리권을 샀습니다. 이 게임으로 2002년, 샨다의 연간 매출은 6억 8천만 위안에, 순이익은 1억 위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후 샨다는 10여 종의 대형 온라인 게임을 잇따라 대행하였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04년 샨다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31세의 천텐챠오는 88억 재산으로 넷이즈의 딩레이(丁磊)를 제치고 중국 최연소 갑부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으로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샨다는 사회 각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많은 학생들이 게임에 빠져 학업을 등한시했고, 게임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건들도 잇따랐습니다. 사회적 불감증에 시달리던 천텐챠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습니다.

 

 

시대를 앞선 변신 전략, 시장에서 샨다 박스의 대실패

 

 

이에, 천텐챠오는 대대적인 변신 전략을 꾀했는데요, 샨다 박스를 만드는 전략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4억 5천만 달러를 들여 윙 게임(边锋游戏), 시나닷컴 주식 등을 인수하였습니다. 샨다 박스의 컨셉은 지금의 샤오미 박스, 티몰 박스와 비슷하지만, 시대적인 한계로 인해 시장에서 냉대를 받았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2006년의 한 장의 서류로 인해, 샨다 박스가 대실패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천텐챠오는 문학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에 샨다는 중국어넷을 시작으로 3년 뒤에는 홍수첨향망(红袖添香网), 진강문학성(晋江文学城)을 인수하는 등, '샨다 문학'을 키워왔습니다. 그때, 적지 않은 인터넷 애호가들의 환영을 받았고, 현재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문학 IP가 샨다 문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샨다의 비즈니스 판도가 확대되면서, 그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2009년, 한 차례 중병을 앓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게 된 것이죠. 남은 인생에 위협을 받게 된 후, 그는 샨다를 점차 매각하면서 200억 위안이 넘는 돈을 벌어들여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막후에서 물러나 투자계에서 천하를 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6년, 잠잠했던 천텐챠오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에 1.15억 달러를 기부하여 뇌과학 연구에 사용하게 한뒤, 매년 1억 달러를 추가해 총 10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연구비가 빠듯한데, 많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중국인인 천텐챠오가 왜 국내를 지원하지 않고 미국에 이렇게 거액을 지원하는가 하는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천텐챠오는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의 연구비 부족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단지 가장 유망한 곳에 기부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천텐챠오에게는 누구에게 기부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이지요. 하물며, 뇌과학 분야에서 인류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그의 기부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많은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그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외국에서 수년간 거주한 천텐챠오가 최근 귀국할 뜻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합니다. 2020년 말에는 상하이 병원에 중국의 뇌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5억 위안을 기부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선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천텐챠오의 인간 뇌과학 연구에 대한 기부는 그의 또 다른 "원견(远见)"일지도 모르는 것이죠.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uper?context=%7B%22nid%22%3A%22news_10260684120067121542%22%7D&n_type=-1&p_fr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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