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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농민공(农民工)들이 설날을 3달이나 앞두고 벌써부터 귀향하는 이유는?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세 달이나 남았는데, 농민공(农民工,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와 일하는 노동자)들이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주요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전, 기자가 차를 몰고 옛 친구를 집으로 데려다 준 뒤, 상해역을 지나다 보니, 귀향하는 많은 농민공들이 포대 자루를 들고 기차역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서 물어보니 농민공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는 전염병의 영향으로 취직도 쉽지 않고, 돈도 별로 벌지 못했는데, 지금은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이 먼저 고향으로 돌아가 설을 쇠게 될까봐, 일찌감치 돌아가서 가족들과 함께 모이고, 동시에 2021년에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좀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설을 90일이나 앞두고 있는 데다가, 올해 농민공들의 귀향 날짜도 빨라져서 업종별로 불황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밭농사는 얼마 못 벌어서 날씨가 안 좋으면 손해를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농민공들은 도시로 달려와 일거리를 찾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그들의 피나는 노력은 도시의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농민공들이 들어와야지만 비로소, 많은 건설 현장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많은 공장들이 전력을 다해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설날이 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 왜 농민들이 모두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걸까요?
먼저,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전염병 때문에, 농민공들은 몇 달째 집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하반기가 겨우 지나갔지만 경기가 회복되는 주기에도 업종별 채용 수요는 높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농민공들이 하반기에도 일용직으로 일했을 뿐만 아니라, 원단(元旦, 양력 1월1일 설날)과 춘절(春节, 음력 1월1일 설날)이 다가오면서 일용직 근로자들의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가, 대도시에서의 생활비도 비싸서, 미리 고향으로 돌아가 온 가족이 함께 모여있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사실 농민공들도 명절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할 것인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공사들이 조기에 끝나서 농민공들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의 북방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상반기에는 전염병의 영향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이 많고, 하반기에는 공사가 재개되었지만 지금 북방 지역에는 첫 눈이 내린 곳도 있습니다. 북쪽 지방은 기온이 워낙 낮아서 야외 작업이 이루어지는 대규모 공사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사를 빨리 마칠 수밖에 없고, 농민공들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며, 일거리를 찾는게 어려워지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매년, 겨울이면 생산과 조업 중단에 들어가는 일부 업종들이 있는데, 주로 화공, 석탄, 철강, 고무 등의 업종으로, 이러한 업종들은 공기중에 배출하는 배기가스와 폐기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京津冀地区)의 스모그는 각 도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오염유발 업종들이 오염된 공기를 배출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 쯤이면, 많은 오염 유발 업체들이 생산량을 제한하거나, 조업을 중단합니다. 올해의 차이점이 있다면, 올해엔 공장 생산 임무가 예년 보다 가벼워져서, 근로자들이 일찍 집으로 돌아가 설을 쇠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농민공들이 말하기를, 그들이 미리 귀향하는 것은, 고향의 특산품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고향의 특산품을 잘 봐두었다가 도시에 가져와서 팔려는 사람들도 있고, 혹자는 고향으로 돌아가 생돈 양식 등의 일을 하려고 하는데, 요즘은 돼지고기가 비싸서 고향으로 돌아가서 돼지 사육을 해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농촌도 각 방면에서 도시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게 발전하였는데,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일을 찾기가 어렵고, 생활비도 많이 드니, 고향으로 돌아가서 시골에서 일을하고, 마을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도 굳이 고향을 떠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지금 농민공들이 설을 앞두고 석달이나 일찍 돌아가는 이유는 설이 다가올수록 차표를 구하기가 어렵고, 도시에서 사는데 드는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차라리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설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농민공들의 귀향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도시 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고,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럴 바엔 고향에 빨리 가서 명절을 쇠는게 낫다는 고려도 있을 것이고, 일하던 공장이 조기에 조업을 종료하고, 국가에 의해 오염 업종들이 조업을 중단하기 때문의 원인도 있습니다. 또한, 농민공들이 일찍 고향에 돌아가서 자신에게 맞는 일이 있는지 혹은, 현지 기업에 들어가 일을 하거나 양식업을 할 수 있는지, 혹은 고향의 특산물을 도시로 들여와 판매를 하는지 등등의 기회를 찾아보고자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종합해보면, 대도시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중국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기회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조기귀향하려는 농민공들이 많아지게 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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