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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3년 이후, 중국에서 <색, 계>의 재리뷰

hanyuku 2020. 12. 10. 08:00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11월 7일 새벽, 중국 배우 모순균(毛舜筠)이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36년 후의 위소보(韦小宝)와 마누라들"이라하며 사람들에게 84판 <녹정기(鹿鼎记)>의 추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양조위(梁朝伟)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명작을 찍었고, 여러 명의 성공적인 인물들을 표현해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았던 것은 13년 전에 출연한 영화 <색, 계> 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극 중 3단의 고수위 장면입니다. 결국 대중에게는 이 부분이 삭제된 버전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01. 양조위와 탕웨이의 "희생"

 

 

극 중의 3단짜리 고수위 장면은 대역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 세 씬을 위해 7박 7일동안 촬영했다고 합니다.

 

 

 

 

 

촬영 당시에 양조위와 탕웨이, 이안(李安) 감독과 촬영 기사가 전부였던 이 장면은, 극의 위압적인 상황 때문에 마치 지옥을 걷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이안 감독은 인터뷰에 응하여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왕가지(王佳芝, 탕웨이), 나, 역 선생(易先生, 양조위), 광유민(邝裕民, 왕리홍 王力宏) 우리 넷이서 촬영을 다 마치고 나서 한달 반 동안 앓아누웠었어요."

 

 

이것은 양조위와 탕웨이가 영화를 위해 많이 희생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탕웨이는 영화 개봉 이후, 이름 모를 작은 배역에서 일약 금마 최우수 신인상(金马最佳新人奖)을 거머쥐며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안 역시 중국내 시장에 진출하여 비록 이 영화로 "위선자"라는 오명을 얻기도 하였지만, 그가 금마상 드라마 영화(剧情片), 최우수 감독상을 모두 거머쥐는데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13년후 다시 "색, 계"를 리뷰하니, 단지 그 몇 장면 만이 아닌, 비로소 양조위와 탕웨이의 희생을 알 수 있었다>라는 평론을 한 편 썼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 그는 이러한 배후에 양조위와 탕웨이가 이 영화를 위해 진정한 '희생'을 했다고 서술했습니다.

 

 

탕웨이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탈성(脱星, 누드 스타)"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곧이어 2년동안 출연 금지당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은 길면 길다고 할 수도 있고, 짧으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이지만, 한창 전성기를 맞고 있는 여배우에게 2년의 시간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탕웨이와 3년째 열애중이던 결혼 이야기까지 오가던 남자친구 전우(田雨)도 이에 발끈하여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양조위는 이 영화로 인해 심리적인 장애가 생기기도 했는데, 이후 1년 내내 집에서 휴식기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카메라를 마주하고 양조위는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했는데요, "<색,계>는 나의 다음 연기 인생을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양조위의 아내 류가령(刘嘉玲)은 <색,계> 개봉 첫 시간에 양조위에게 "당신에게 정말 감탄한다(我很佩服你!)"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실제로, 류가령도 이 영화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양조위와 탕웨이의 진정한 "희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독자는 기자의 평론에 "그 몇 장면이 없으면, 고전이 될 수 없단 말인가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평론은 800회나 조회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는데, 이 독자의 평론에서 네티즌들은 기본적으로 "이 몇 개의 장면들이 없으면, 확실히 고전이 될 수 없다"는 일변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만약 <색,계>의 미삭제판을 제대로 보면, 이안이 양조위와 탕웨이에게 왜 "가짜 일을 진짜 일처럼 해라(假戏真做)"라고 요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02. 이안의 "진()"

 

 

<색,계>에 앞서, 이안은 미국의 작가 애니 프루의 <브로크 백 마운틴>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제작하며, 중국 내 영화 진출에 급급해했습니다.

 

 

 

 

 

그러나 <색,계>의 등장은 이안에게 강력한 추진력을 안겨주었습니다.

<추수(推手)>부터 <음식남녀(饮食男女)>에 이어 <희연(喜宴)>에 이르기까지, "부친삼부작(父亲三部曲)"은 이안의 창작 사고의 맥락을 풀어나갔고, 이안의 스타일을 부각시키는 등, 그동안 그는 영화에 대해 타고난 통제력을 지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안의 "진(真)"입니다.

 

 

무엇이 "진(真)"일까요?

 

 

아마 "진지함(认真)"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안이라면 오히려 "착실함(较真)"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안을 폄하는 것이 아니고, 예술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이안의 진지한 태도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안의 <색,계>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꼭 드는 "왕가지(王佳芝)"를 찾기 위해 이안은 마음속의 인상에 따라서 한명 한명씩 찾아다녔고, 당시 유역비(刘亦菲)와 서기(舒淇), 장쯔이(章子怡)가 모두 이안의 고려 범위안에 있었지만, 그 수위 높은 연기 때문에 예외없이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왕가지"는 무명의 여배우 탕웨이에게 낙점되었지만, 이안이 냉정한 시각에서 평가하더라도 탕웨이가 왕가지를 살렸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티즌들의 평론처럼 장쯔이나 유역비는 이 역할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것이고, 서기의 그 용모는 그 시대의 미적 감각에 맞지 않았습니다.

 

 

 

 

 

이안은 영화를 위해 극중의 옛 상하이 광경을 위해 길거리에서 달려나오는 삼륜차 한 대 위의 번호판까지도 모두 광경을 1:1로 복원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색, 계>라는 이름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하나의 기호가 있습니다. 버전마다 기호가 다르며, "·" "," "丨"가 있습니다.

 

 

 

 

 

 

이것은 "색계(色戒)"라는 한 단어가 아닌, 두 개의 독립된 글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색(色), 색(色)으로 유혹하다를 의미, 즉 왕가지가 극중에서 사용한 미인계를 의미함."

 

 

"계(戒), 반지를 의미, 역 선생이 왕가지에게 준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의미함."

 

 

물론, 계(戒)는 반지 외에도 더 깊은 뜻을 담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잠시 논의하지 않고, 먼저 반지를 가리키는 의미부터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극 중에서 서술한 반지를 찾기 위해, 이안은 전 세계를 돌며 무려 4개월 이상을 보낸 끝에 파리에서 원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찾아냈습니다.

 

 

 

 

 

많은 드라마들에서 소품을 난입하는 것에 비해, 이안은 영화 방면에서는 완벽을 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안이 왜 양조위와 탕웨이에게 가짜이지만 진짜같은 연기를 요구했느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편의 영화가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극의 전개를 믿게 해야합니다.

"첩자(卧底)"인 왕가지는 짧은 시간 내에 노련한 군통(军统) 역 선생의 신임을 얻었는데, 그렇다면 극중의 개연성을 위해선 이안의 "착실함(较真)"에 따라 그 장면들은 필수불가결한 장면들이었습니다.

 

 

 

 

 

 

그 세 장면 덕분에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잘 풀릴 수 있었고, 관중들이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영화가 여러 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유는 이안의 섬세함 덕분이기도 합니다.

 

 

 

 

 

03. 장애령과 <색, 계>

 

 

<색, 계>는 장애령(张爱玲)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당시 상해의 가장 유명한 여류 작가로 알려졌던 그녀는 왕위정부(汪伪政府)의 요원 호란성(胡兰成)과 난세(乱世)에 만나 서로 알고 지내며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 책은 장애령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소설로, 1950년에 초고가 완성되고, 1977년에 대만 <황관(皇冠)> 잡지에서 발표되었으며, 1983년에 <망연기(惘然记)>에 수록되었습니다.

 

 

이 책의 머릿말에서 장애령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그 작은 이야기가 나를 흔들었기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수정을 감내했다. 수정하는 과정에서 30년이나 흘렀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만자가 넘는 소설이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고쳐져 왔다는 것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장애령이 후세에 그녀와 호란성에 대해 또 다른 편견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그렇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알아볼 수 없게 하였지만, 오히려 알아볼 수 없을까봐 두려워한다는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30년의 시간은 장애령이 이 감정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녀는 어딘가 서술에 문제가 있을가봐 항상 염려하며, 심사숙고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몇 번이고 수정을 거듭하는 것이 모두 가치있는 일이라고 여긴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깊이 사랑한다면, 자연히 가치가 있냐 없냐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하물며 사랑이란, 언제 또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值不值得)"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04. 마무리

 

 

2016년 11월, <색, 계>의 미삭제판이 한국에서 재개봉 되었습니다.

 

 

 

 

 

중국 버전과는 달리, <색, 계> 해외 버전은 탕웨이를 가장 먼저 꼽아서, 탕웨이 이후에 <색, 계>는 다시 없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만약 <색, 계>를 다시 리뷰하고, 장애령의 소설과 결합해본다면, 단순한 "색(色)"이 아닌 장애령의 정감에 대한 토로와, 이안의 영화에 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hare?context=%7B%22nid%22%3A%22news_9888360002286908357%22%2C%22ssid%22%3A%22%22%7D&page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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