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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宝)'를 사용하지 않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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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宝)'를 사용하지 않을까?

hanyuku 2020. 7. 10. 08:00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宝)'는 중국에 한번이라도 여행을 다녀왔거나 혹은 중국과 관련한 기사를 읽어보면 정말 생활 속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홍콩은 이와 같은 즈푸바오의 영향권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고 합니다. 왜 홍콩에서는 즈푸바오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지 중국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기사를 보면서 한번 알아볼까요?

 


 

홍콩에서는 즈푸바오가 이렇게나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다?!

 

 

솔직히 일 때문이 아니라면 나는 홍콩에 전혀 갈 생각이 없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륙 도시 선전(深圳)에 비해 홍콩은 정말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홍콩에 가기 전에 사무실에서 사람들에게 한 바탕 물어보았는데, 한 분이 1800여 홍콩달러를 가져가냐고 물었고, 동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홍콩에 가는것도 아닌데 그만큼이나 가지고가서 뭐 어쩌려고?라는 바람에 반차를 내고 은행에 가서 500위안어치만 홍콩달러로 환전했다. 늦게 갔기 때문에 앞에 열 몇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간신히 기다렸다가 환전 양식을 작성했는데, 진심으로 500위안(한화 약 86,000원)어치의 홍콩달러를 위한 가치가 있는 행동인지 의심스러웠다.

 

 

뤄후(罗湖, 홍콩 북단의 국경도시)에서 관문으로 들어갈 때, 200 홍콩달러(한화 약 31,400원)를 내고 빠다통(八达通, 홍콩 교통카드) 한 장을 샀는데, 왜냐하면 홍콩의 버스와 지하철 시스템의 지불 시스템으로 이것밖에 몰랐기 때문이다.

 

코즈웨이 베이를 지날때 책을 사면서 200여 홍콩달러를 썼다.

결국 왕자오(旺角)에 도착해서 인기있는 훠궈를 먹고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꺼낼때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대폰을 꺼내서 즈푸바오나 웨이신으로 지불해도 되냐고 물었을때, 가게 주인은 악랄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돈이 없으면 들어와서 먹지도 말라는 표정을 보였다! 나중에 한 중국 내륙인이 들어와서 자진해서 나를 도와 홍콩달러를 대신 지불해주었고, 나는 다시 웨이신으로 그에게 돈을 보내주어서 난생 처음 홍콩에서 무전취식을 해버릴 뻔했던 나쁜 사건을 피할 수 있었다.

 

 

 

돈을 다 내고 나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홍콩은 몇 년 전과 다름없이 그대로였다. 채소를 파는 시장에서 아주머니들은 현금을 사용했고, 길거리의 옷가게 점원들은 손가락에 침을 묻혀 지폐를 세어가며 옷을 사는 사람들에게 잔돈을 찾아주었으며, 버스에서는 사람들이 운전사에게 동전을 한 움큼 세어 수금함에 넣어주었다.

 

내륙의 어떤 18선 이상의 도시에서도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내륙에서는 이미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길거리에서 돈을 구걸하는 거지들조차도 자신의 빈 그릇 옆에 QR코드를 두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는 왜 즈푸바오를 사용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홍콩에는 왜 많은 사람들이 즈푸바오같은 모바일 지불 도구를 원하지 않을까요?

 

우선, 홍콩에서는 인터넷 과학 기술이 생활 속에 깊게 스며들지 않은 분위기라서, 사람들이 현금을 쓰는 생활 습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 이래, 중국 내륙은 인터넷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엄청난 발전의 도약을 이루었고, 또한 이와 관련하여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같은 테크놀로지 거물기업들도 쏟아져나왔습니다. 그러나 홍콩의 산업 구조는 수년간 금융, 무역, 생활서비스, 부동산 위주였고, 홍콩의 4대 가문도 이들 업종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홍콩의 산업에는 기술 비중이 높지 않고, 특히 '사이버 포트(数码港)'가 파산하자 많은 홍콩인들이 이를 경계하게 되었고, 인터넷 기술은 실속없다고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평소 장을 보거나 음식을 사 먹을때도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생활 습관으로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일부 홍콩인들은 빠다통이 일상생활의 지불 행위에 대처하기에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록 요 몇 년 동안 홍콩은 빠다통만 가지고 있으면 홍콩 내의 어디든 두루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륙 사람들이 보면 빠다통은 아무런 기술도 갖고 있지 않은 단순한 충전카드로, 휴대가 불편하고, 분실하면 찾을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륙에서는 이런 종류의 충전카드는 낭비라고 보며, 한번 충전할때 적게 충전하면 또 다시 충전하러 가야한다는 번거로운 점이 가득한 카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속이는 미용실 같은 곳에서나 이런 카드를 사용할 것을 추천하는 정도입니다.

 

대만에서 한 여성 게스트가 방송에서 내륙 게스트에게 자랑을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대만에서 인터넷으로 통화료를 충전했는데, 믿겨지시나요? 한 시간 후 충전한 통화료가 들어왔다구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데, 당신네 내륙에는 이렇게 빠른 게 있나요?"

 

이에 대해 기사에서는 내륙인의 다음과 같은 비꼼이 이어졌습니다.

 

"대만인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내륙에서 전화 요금을 충전하고, 사용자가 지불 후 1분 이내에 휴대폰에 액세스 성공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한다면, 그 사업자는 곧 문 닫는게 멀지 않다는 것을!"

 

 

 

셋째, 어떤 사람들은 모바일 지불에 안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홍콩 사람들 뿐만아니라 일부 해외 사용자들도 중국의 이러한 지불 방식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사실, 지불 도구로서 즈푸바오와 웨이신은 빅 데이터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안전성에 절대적인 보장이 있다고 합니다.

 

펑공(冯巩)과 니우츈(牛群)의 상성(相声, 중국의 만담)에서 말해주듯이, 이동식 지불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사람들의 지갑을 훔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검은 조직, 즉 도둑 회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바일 지불이 출현한 후, 이러한 검은 조직들은 기본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바일 결제가 안 좋은게 아니라, 여전히 편견을 갖고 발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고, 마음속으로 발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결론입니다.

 

 

 

홍콩은 얼마나 더 제자리에 서 있어야 할까요?

 

 

사실, 매번 홍콩에 갈때마다 더욱 강렬해 지는 느낌은, 홍콩은 내륙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것입니다.

 

이런 느림은 홍콩의 기초 작업 공사능력이 내륙에 비해 한 차원 떨어지기 때문은 물론, 홍콩의 장기 불황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홍콩인들의 수용력이 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비록 홍콩 사람들이 대만 택시기사들처럼 101 빌딩만큼 세상에 높은 건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선전과 홍콩은 강을 끼고 있는 도시로서, 선전의 고층건물의 그림자는 해가 갈수록 홍콩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홍콩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내륙은 "마땅히" 매우 낙후된 곳이고, 내륙 사람들의 임금 수준은 "마땅히" 홍콩 사람들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며, 내륙 사람들의 문명 정도는 "마땅히" 홍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개혁 개방 이후, 30여 년 동안 경제 발전은 나날이 진전되었고, 내륙과 세계는 점점 더 밀접해졌으며, 내륙 사람들의 세계관과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륙 사람들은 계속 진보하는 동시에 홍콩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미 여러해 전에 즈푸바오와 웨이신은 홍콩에서 모바일 지불 기술을 보급하는데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만약, 홍콩의 백화점에서 이동식 지불기술이 사용된다면, 모바일 결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홍콩은 여전히 담장 속에 살고 있고, 홍콩 사람들은 여전히 껍질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낮은 밤의 어둠을 모른다(白天不懂夜的黑)>의 노래처럼, '상대방의 세계는 상상할 수 없고, 우리는 여전히 각자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두 세계로 세워, 당신은 나의 슬픔을 영원히 알지 못합니다.'와 같습니다.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hare?context=%7B%22nid%22%3A%22news_10081877841289098152%22%2C%22ssid%22%3A%22%22%7D&pageType=1

 

香港为什么不用支付宝?

我们仍坚持各自等在原地,把彼此站成两个世界!——那英《白天不懂夜的黑》 在香港,支付宝居然还是这么不普及! 说实话,如果不是因为公事,打死我也不想到香港去! 因为相对于我现在�

mbd.baidu.com

 

중국 내륙인의 관점과 시각에서 쓰여진 기사를 통해 중국인들은 홍콩의 결제 시스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왜 홍콩사람들은 중국 내륙처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요, 인터넷 기술이 막 발전하던 초창기에 엄청난 실패를 겪고 금전적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홍콩의 산업 구조가 인터넷 기술과는 크게 관련이 없었던 점도 한 몫을 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사 마지막 부분에 나왔듯이 상대방의 세계는 서로 상상할 수 없기에, 어느쪽이 올바르다 올바르지 않다는 편가르기 보다는, 서로의 관점과 견해를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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