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지방 사막에 숨어있는 작은 도시, 아커사이(阿克塞)는 어디?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의 지도를 펼쳐보면, 간쑤성(甘肃省)의 영역은 하나의 거대한 "옥여의(玉如意)"와 같이 서북지방의 변방을 비스듬히 꿰둟고 있고, 양 끝은 넓고, 가운데는 좁고 긴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좁은 지대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허시 회랑(河西走廊)"이라고 합니다.

 

 

 

 

 

허시 회랑은 동쪽의 우차오링(乌鞘岭)에서 시작하여, 서쪽의 위먼관(玉门关)에 이르기까지, 동서로 약 1000km에 걸쳐 있으며, 우웨이, 장예, 지우취안, 둔황(武威、张掖、酒泉、敦煌) 등 역사 문화의 명성과도 연결된다고 합니다.

 

 

허시 회랑은 역대로 중국 동부에서 서역으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이었습니다. 한·당(汉唐) 시대의 실크로드는 이곳을 거쳐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유럽으로 통했고, 고대 중국 한지와 서방세계 교류역사상 황금 통로로, 예로부터 상인들이 운집한 풍요로운 곳이었으며, 병법적 측면으로도 절대로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교통의 대동맥일 뿐만 아니라, 또한 간쑤성의 유명한 곡창지이기 때문입니다.

 

 

 

 

 

허시 회랑의 최서단(最西端)에는 둔황의 위먼관이 있는데, 위먼관을 벗어나면 바로 서역(西域)입니다.

 

 

둔황은 중국 역사 문화의 명성으로, 풍성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막고굴(莫高窟)은 천하에 이름을 날렸고, 월아천(月牙泉)은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둔황의 명성이 그렇게 높은 것에 비해, 그 옆에 위치해 있는 이 작은 도시는 둔황의 명성에 이름이 가려져 버렸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채 황야에 외롭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변방의 보배(塞上明珠)"라고 불리는 이 도시의 이름은 바로 아커사이(阿克塞)입니다.

 

 

 

 

 

이곳은 매우 적은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로, 아얼진산(阿尔金山) 남쪽에서 북쪽으로 왕래하는 화물차 운전자와 상인들을 빼고는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드문 곳입니다. 이곳은 아얼진산 기슭에 묵묵히 기대어 세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아커사이의 정식 명칭은 아커사이 카자흐족 자치현(阿克塞哈萨克族自治县)으로, 간쑤성의 최서단, 허시 회랑의 서쪽 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장, 간쑤, 칭장(新、甘、青三省) 3성 구역의 경계에 위치합니다. 현 전체의 면적은 3.2만 제곱킬로미터로, 하이난 섬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1954년에 현급(县级) 아커사이 사크족 자치구(阿克塞萨克族自治区)가 성립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인구가 1만 명 정도로,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현 중 하나라고 하니, 이곳이 얼마나 한산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돌멩이가 굴러다니고, 풀도 없고, 나무도 없고, 나무에 새도 없다"는 이 말은 아커사이현의 생태환경을 그대로 묘사한 것입니다. 20여 년의 노력 끝에 모래와 돌밖에 없는 불모지는 푸른 나무와 푸른 하늘,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생태로 변모하였고, 살기 좋은 도시로 건설되었는데요, 고비사막에 인공적으로 오아시스를 한 곳 심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커사이 지역은 광활하지만, 고비사막이 70%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초원은 28%, 경지 면적은 0.0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금, 구리, 아연, 수정석, 석면, 운모 등 41종의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특히 석면 매장량이 4500만 톤 이상으로 중국 전국에서 석면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백리 황금의 땅, 변방의 화수분(百里黄金地，塞外聚宝盆)"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이곳은 요새 바깥 변방에 위치하여, 경내 초원이 광활하고, 고비 사막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높은 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축산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현역(县域) 남부에는 우뚝 솟은 아얼진산(阿尔金山)이 가로놓여 있고, 서부에는 황사가 자욱한 쿠무타크 사막(库木塔格沙漠)이 있습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풍경이 웅장한 곳이죠. 웅장한 산천과, 고원호수와, 끝이 보이지 않는 광대한 고비사막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초원, 하천, 사막, 호수, 오아시스, 고비사막이 교차하고, 구름 속으로 높이 솟은 산들, 끊이지 않는 모래언덕, 풀, 낙타, 가시관목 등 가뭄에 강한 모래 생식물이 가득한 황량한 고비 사막입니다.

 

 

 

 

 

빙하와 눈 덮인 산은 고비 사막과 공생하고 있으며, 사막의 오아시스는 낙타 방울이 울리는 옛 고도(古道)를 뒤따르고, 후양 협곡(胡杨峡谷)과 붉은 노을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풍부한 지형이 아커사이에 수많은 관광 경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에서 불과 60여 km 떨어진 곳이고, 위먼관으로부터는 약 100km 떨어져 있습니다.

 

 

둔황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월아천, 막고굴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커사이의 풍경은 더욱 놀라웠죠.

 

 

 

 

 

아커사이 쿠무타크 국립 사막공원(阿克塞库姆塔格国家沙漠公园)은 현성 서쪽 5km 지점에 위치하며, 모래언덕, 갈대밭, 호양, 붉은버들 숲, 관목 숲, 주상단하(柱状丹霞), 고원호수, 습지초원 등 다양한 지형지모(地形地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쿠무타크 사막은 간쑤성, 신장 2성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아얼진산, 서쪽으로는 뤄창(若羌)의 뤄부포따얼둬(罗布泊大耳朵), 동쪽으로는 둔황밍샤산(敦煌鸣沙山)과 안남댐 국가급 보호구역(安南坝国家级保护区)까지에 이릅니다. 사막의 면적은 약 2.2만 제곱킬로미터이며, 격자모양사구, 초승달모양사구, 피라미드모양사구, 선상사구(有格状沙丘、新月形沙丘、金字塔形沙丘、线状沙丘) 등의 사구 유형이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깃털모양사구(羽毛状沙丘)가 있습니다. 사막의 깊은 곳에 있는 모래산의 꼭대기에 서서, 사막의 해돋이를 조용히 바라보며, 석양이 모래로 물드는 장대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찬탄이 나온다고 합니다.

 

 

 

 

 

다파구호양협곡(多坝沟胡杨峡谷)은 아커사이 현성 내 서쪽 끝 90여 km, 협곡에서 10여 km에 위치해 있으며, 양쪽에는 산들이 좁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여 우뚝 솟아있으며, 산에는 식생이 드물고, 황폐하고 적막한 곳입니다. 하지만 협곡의 경관이 아름답고 수려한 곳이라고 합니다. 바닥에는 얕은 물이 굽이쳐 흐르며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이것을 자양분으로 하여 호양(胡杨, 사막지대에 나는 백양나무의 일종)이 생기넘치게 자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협곡 안에는 많은 호양 뿐만 아니라, 갈대, 붉은 버들, 사사(梭梭), 대추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호양협(胡杨峡) 경내에는 샘물이 여러 군데 있고, 샘물이 협곡을 따라 내려가 호양협 끝에는 천연 폭포가 형성되어 있으며, 흐르는 물이 모여 갈대숲을 이루고 있고, 갈대샘(苇子泉)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천년을 뼈에 의지하여 우뚝 서고, 수명이 다하면 와목이 교룡이 된다.(挺拔千年依铮骨,寿终卧木变蛟龙)" 이 구절은 옛 사람들의 호양기절(胡杨气节)에 대한 찬사라고 합니다. 호양협은 한편으로는 멀리 웅장한 설산이 주는 충격과 함께, 황사가 자욱한 황량함이 감도는 곳이라고 하네요. 기이한 산 협곡, 거대한 사막의 풍경은 비록 어지나후양(额济纳胡杨)의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독특하고 황량한 야생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보뤄좐징 석유마을(博罗转井石油小镇) : 아커사이라오 현성(阿克塞老县城) 보뤄좐징은 석유 자원이 풍부하여 한때 번창하였습니다. 몇만 명이 이곳에서 생활하였었지만, 석유자원이 고갈된 후, 기후 환경이 열악한데다, 늘 바람이 많이 불고, 산소와 물이 부족한 곳이 되었죠.

 

 

 

 

 

1990년대 아커사이 현성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훨씬 더 좋은 조건의 훙리우완진(红柳湾镇)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옛 현성은 서서히 텅 빈 도시로 변하였고, 지금은 이미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황량하고 허물어진 광경이 되었죠. 한 조각 허물어진 담장, 황사가 가득한 비포장 도로, 텅 비어있는 캄캄한 빌딩은 마치 망망한 사막에서 끝없는 신비한 옛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슨 행정기구, 역, 유치원, 학교 등등. 마을의 모든 것이 갖춰져 있지만, 모두 텅 빈 채 죽은 기색입니다. 그 얼룩덜룩한 벽면과 빛바랜 붉은색 표어, 부서진 벽의 공장지구를 바라보면, 마치 이곳에서 걷고 있는 동안 굳어진 시공간에 홀로 존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 <서풍렬(西风烈)>, <구층요탑(九层妖塔)>의 촬영으로 사람들의 눈에 잠시 띄었던 이 작은 마을은, 현재 왕훙(网红)이 버린 작은 마을이 되었고, 촬영한 사진들은 매우 세월감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아커사이훙리우거우(阿克塞红柳沟)의 단샤(丹霞)는 현성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남북으로 향하는 약 6km 길이의 아얼진산 최고봉 기슭에 있습니다. 주랑, 궁전 등의 모양을 위주로 하며, 장관이 빼어난데요, 마치 귀신이 조각해낸 것만 같은 기묘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햇빛을 받아 기둥 모양의 단샤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받아 알록달록 빛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눈이 내린 훙리우거우 단샤의 모습은 마치 화산이 분출한 뒤 빙하와 마그마가 어우러진 것처럼 하얀 눈과 함께 웅장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매우 경탄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샤의 모습은 과거 오랫동안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07년에 관련 전문가의 고찰 결과, 주랑상궁전식(柱廊状宫殿式) 단샤의 모습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세속에 물들지 않은 정토(净土)로, 광활하고 고요하며, 아득히 넓고 탁 트인 곳으로, 아얼진산이 우뚝 솟아있고, 대사막 초원의 풍경이 무한하며, 또한 열정적인 카자흐족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변방의 보배, 아커사이(阿克塞)이죠.

 

 

<참고기사>

我国大西北的沙漠里，藏着一座小城，成立70年仅有1万人，鲜有人知 (baidu.com)

我国大西北的沙漠里，藏着一座小城，成立70年仅有1万人，鲜有人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