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극악무도한 악당 왕옌칭(王彦青)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홍콩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수대초풍(树大招风)>이라는 영화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세기 홍콩에서 악명높은 3대 악당(贼王)으로 꼽히는 장쯔치앙(张子强), 예지환(叶继欢), 지빙슝(季炳雄)의 범죄 이야기입니다.

 

 

중국 본토 관객들은 예지환이나 지빙슝에 대해서는 잘 모를수도 있지만, 장쯔치앙의 경우는 재벌 리카싱의 장남을 납치, 협박을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인상깊게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 본토에도 일찍이 이와 같은 악명이 널리 퍼진 악당이 있었습니다. 절도, 강도, 살인, 탈옥 등 그의 일생은 복잡하고 기괴한데요, 부귀영화를 누렸기도 했지만, 옥살이도 하였고, 결국에는 악행을 저질러 법정에서 목숨이 다하게 되었습니다.

 

 

 

 

 

"산시적왕(山西贼王)"의 탄생

 

 

왕옌칭(王彦青)은 1960년대에 산시성 진중시(山西晋中)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모두 타이위안 중장비 공장(太原重型机械厂) 산하 자제학교 교사였는데, 왕옌칭은 지능지수가 높아 고등학교때 혼자서 미적분까지 독학했지만, 학교에 대한 관심은 미미했습니다.

 

 

그는 십대 때 사회에서 뒹굴기 시작하면서 한 무리의 건달들과 함께 어울렸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각종 기계의 조작 원리와 사용 방법을 깊이 연구하였기 때문에 독학으로 자물쇠 여는 기술을 터득하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도둑질을 한 왕옌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왕옌칭은 형무소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스승"도 왕옌칭의 "영리한 손재주"가 좋은 새싹이라고 생각하여, 마침내 자신의 필생을 통틀어 배운 것을 모두 전수해주었습니다. 스승으로부터 모든 기술을 전수받은 왕옌칭은 그야말로 "청출어람"으로, 금고 전용 공구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형무소에서 나온 왕옌칭은 회개할 생각도 없이 사방을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간단한 금고부터 시작해서 비밀번호와 열쇠가 이중으로 들어가는 고급 금고까지 못 따는 금고가 없었습니다. 손재주가 일취월장하게 된 그는 10여 건의 금품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그는 1985년 공안기관에 체포될 때, 마침 '엄격한 단속'을 당하게 되었고, 엄청난 액수가 들통나자 왕옌칭은 사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사형을 앞둔 왕옌칭은 머리가 비상하게 돌았고, 감독관들을 찾아가 금고를 여는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감형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결국 이 빅딜을 성사시켰고, 자물쇠를 따는 기술을 공개하여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게 되었습니다.

 

 

 

 

 

먼 곳으로 도망가다

 

 

감옥에서 복역하는 동안, 왕옌칭은 매우 적극적으로 표현하였고, 태도도 상당히 단정하게 개조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계 분야의 지식을 이용하여 교도소 관리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왕옌칭이 비밀리에 마련한 탈옥 계획의 일환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옥중에서 친분을 맺은 십 수명의 어린 동생들이 작업장에서 일하는 시간 동안, 그는 땅을 팠습니다.

 

 

파낸 흙을 옷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에서 부어 씻어내는 방식으로 몇 달이 걸리는 기간 동안 이들 십여 명은 70여m 길이의 지하통로를 뚫었습니다. 왕옌칭은 1988년 어느날 밤, 11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탈옥해 광란의 도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2명이 탈옥하여 달아난 것을 발견한 교도소 측과 공안 당국은 발칵 뒤집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인물이 탈옥해 있으니, 사회의 불안은 하루하루 증폭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경찰은 타이위안(太原)시의 모든 진입로에 검문소를 설치하여, 보름간 샅샅이 뒤졌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반(反) 정찰능력이 뛰어난 왕옌칭 일당은 위험한 곳일수록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탈옥하기 전에 한 달분의 식량을 몰래 모았습니다. 12명은 그 양식에 의지해 한 달 내내 감옥 근처 산에서 숨어 지냈습니다.

 

 

한 달 동안 숨어 지내다가 감시의 틈이 허술해지자, 왕옌칭 일당은 조용히 산 아래로 내려가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계획은 남하한 뒤, 홍콩으로 도주하여 본토 공안의 체포와 단속을 피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산한 후 첫 임무는 먹을 것을 찾는 것으로, 일당은 식료품점에 들어가 약탈을 하고 사장을 무참히 살해했으며, 물건을 사려는 고객 3명도 무고하게 연루되어 함께 살해했습니다.

 

 

이어 트럭 한 대를 더 약탈하여 운전자를 살해했습니다. 12명은 길을 가면서 이 화물차를 몰고 다니며 물건을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도망치는 중, 잔인함이 극에 달하고 또한 주도면밀했던 왕옌칭은 자신들과 마주친 사람은 놓치지 않고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그들은 경찰 2명을 죽이고, 권총 2정을 빼앗기도 하였습니다.

 

 

 

 

 

물샐 틈 없는 수사망을 펴다

 

 

광란의 도피 행진은 린펀(临汾, 산시성 남부 도시)에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왕옌칭의 11명 동생들 중 한 명이 린펀 사람이었는데, 집에 돌아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뵙고 싶다고 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머니에게 끌려가 경찰에 자수하였습니다.

 

 

이로써, 왕옌칭의 행적과 계획은 공안기관의 수중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되었지요.

 

 

공안 시스템은 전국을 연합하여, 왕옌칭 일당을 포위하고 차단하였습니다. 왕옌칭은 동생들을 데리고 도처로 도주하여 체포를 피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망간 1년 동안 왕옌칭의 부하들은 차례로 붙잡히거나 붙잡혀 사살되었습니다.

 

 

1989년이 되자, 함께 탈옥한 12명 중 왕옌칭만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숨어다니던 왕옌칭은 허난(河南)에서 정샤오옌(郑晓燕)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정샤오옌은 저장성(浙江)에서 허난성 핑딩산(河南平顶山)시로 와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현지의 '큰형님'과 갈등을 빚게 되었습니다.

 

 

'큰형님'이 정샤오옌을 혼내주려고 찾아왔을때, 때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왕옌칭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왕옌칭은 즉시 총을 쏘아 '큰형님'을 죽였고, 정샤오옌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정상인들이라면 총살 현장을 보면 모두 놀라고, 살인과 관계되는 것을 꺼려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샤오옌은 왕옌칭의 "영웅구미(英雄救美)" 행각을 흠모하며, 그와 함께 한 쌍의 "망명원앙(亡命鸳鸯)"을 이루어 왕옌칭을 따라다녔습니다.

 

 

1990년 5월, 두 사람은 후난성 천저우시(湖南郴州)를 찾았습니다. 왕옌칭은 순찰 중이던 시 여관업 관리협회 보안대장에게 덜미를 잡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왕옌칭은 부인하며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자 도망치려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모텔에 가두면서, 양측은 치열한 총격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천저우 경찰은 경찰관 10명이 다치는 댓가를 치르고서야 망명자 왕옌칭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왕옌칭이 붙잡혀 관련 부서로 넘겨지게 된 후, 그는 스스로 모든 죄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는 매장 장소를 이용하여 경찰과 거래하며 각종 요구를 해 왔습니다. 모든 범죄 사실이 밝혀진 뒤, 곧바로 공소를 제기하였고, 왕옌칭은 법에 따라 사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그는 다시는 공을 세워 형을 감경할 기회가 없게 되었습니다. 1990년 봄, 그의 짧고 굵은 인생은 그렇게 한 획을 긋게 되었지요.

 

 

 

 

왕옌칭이 총명한 사람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분수를 잘 지키고, 자신의 총명함을 올바른 곳에 사용했다면 그는 아마도 기계 분야에 큰 공을 세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비뚤어진 가치관은 그를 나쁜 길로 이끌었고, 결국 그의 총명함은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되어버렸지요.

 

 

<참고기사>

https://mbd.baidu.com/newspage/data/landingsuper?context=%7B%22nid%22%3A%22news_9667757858991084313%22%7D&n_type=-1&p_fr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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