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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新疆)매력에 빠진 '중국인'이 쓴 여행기 본문
안녕하세요, 한어고입니다^^
중국 신장(新疆) 가 보셨나요?
그곳은 광활한 땅과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죠. 신장은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신장 여행체험기 하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중국 여행 사진작가가 직접 신장을 여행하고
체험한 후 남긴 사진과 그의 감상을 한국어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여러분과 함께 나눠볼 이야기는 신장의 광활한 땅에 관한 것입니다. 신장에 가 본 적이 없다면, 그곳의 땅이 넓고 인적이 드물다는 것을 알기 어렵습니다.
저도 청두에서 라싸까지 318도로를 따라 다녔고, 윈난, 간난, 네이멍, 푸젠 등을 가봤지만, 중국내에서 가장 황홀한 곳은 역시 신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번에 한번씩 다시 가는 것으로, 거의 매해마다 갔습니다. 비록 제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 우루무치에서 거의 4천킬로미터의 거리가 있지만요.
지금까지 모두 19번 신장을 다녀왔는데, 처음 5번 중 두번은 봄여름, 한 번은 늦가을, 또 한번은 난장(南疆,중국 신장 남부지역), 또 한번은 겨울이었습니다.
신장은 정말 일년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고, 또 어디에도 없을만한 곳이며, 정말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장에서는 남북강의 설산, 화해, 삼림, 초원, 고비사막, 협곡, 강, 호수 등 다양한 분포를 이룹니다.
신장에는 많은 민족들이 있는데, 카자흐족, 위구르족, 타지키족, 투와족 등이 있으며, 각각 다른 풍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장에는 너무나 다양한 맛있는 음식들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갈때마다 그곳의 맛과 멋이 그리워집니다.
처음 신장에 갔을때 여정:
상하이-우루무치-부얼진(布尔津)-하바허 현(哈巴河县)-바이하바 마을(白哈巴村)-카나스 마을(喀纳斯村)-구덩 골짜기(贾登峪)-허무 마을(禾木村)-부얼진-베이툰(北屯)-우루무치-상하이
나의 첫 베이장(北疆) 여행은 어느 6월 중순이었다. 신장의 6월은 초원의 들꽃이 피는 계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이하바에서 카나스까지 도보로 걸어가던 날, 나의 왼손은 초원이고 오른손은 얼러타이(阿勒泰)에 눈이 쌓인 산머리였고, 나중에 한 줄기의 비구름이 우리 뒤에서 엎치락 뒤치락 쫓아올 때였다. 그때 마침 몽골 유목민이 사는 천막집 하나를 만나서 그곳에서 밀크티를 마셨는데, 그 향이란 정말...
그 여행길에서 또 하나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도랑을 건너다가 여행 동행인이 실수로 미끄러져 냇물에 빠졌는데, 그 물이 설산수의 녹은 물이라 차갑게 살을 에는 것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두 개의 카메라가 있었는데, 떨어지는 순간 높이 쳐들어서 그녀 자신은 물속에 있었고, 카메라만 들려 있었다. 재미있게도, 우리가 그녀를 물가로 끌어올릴때 그녀가 던진 첫 마디는 "아까 내가 떨어질때 너희 중 누가 내 사진 찍었어?"였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즐거워졌다.
그것은 처음 먹어보는 부얼진 카오위(布尔津烤鱼,부얼진 생선구이)였는데, 그 맛은 정말 좋았고, 그 후로도 계속 잊지 못했다. 다만 나중에 기회가 생겨서 다시 먹어봤는데, 다시 먹어보니 그때의 그 맛은 아니었다. 아직 기억에 남는 것은 베이툰에서 우루무치로 가는 기차인데, 칼이 없었고, 여행 동행인이 한번은 직접 운전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들은 언제나 그러한 의외의 것들이다.
내 두번째 여행 여정은 다음과 같다:
상하이-우루무치-쿠무타크 사막-우루무치-이닝(伊宁)-터커스 현(特克斯县)-치옹쿠슈타이(琼库什台)-카라쥔(喀拉峻)의 공중초원-이리훠 성(伊犁霍城)-루차오거우젼스궁 마을(芦草沟镇四宫村)-사이리무 호수(赛里木湖)-쿠이툰 시(奎屯市)-우루무치-상하이
이번에 신장에 간 것은 라벤더 초원을 보러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특가 항공권을 사자마자, 우루무치 초원에서 테러가 일어나서, 원래 함께 여행을 가려던 친구는 항공권을 환불했고 나 홀로 떠나게 되었다.
또한 6월은 꽃이 피는 계절, 한 사람, 그리고 편도 비행기표 한장. 나는 무엇을 만나든 모두 내가 만나야할 일이고, 무엇이 일어나든 모두 일어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만약 운명이라면 나도 도망치지 않겠다.
이번 여행은 테러 활동때문에 오히려 행복을 얻었는데, 그 해 신장의 여행객이 드물어서 라벤더 초원 전체를 내가 모두 전세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카라쥔콩의 초원 전체를 여행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열 명을 채 만나지 못했다. 원래는 SUV 차를 렌트해서 여행하려고 했는데, 동행인이 없어서 모두 대중교통, 기차, 택시, 도보, 버스, 승마 등등...배를 타는 것 말고는 모든 교통수단을 다 타본 것 같았다.
사막, 초원, 꽃으로 가득한 들판, 유르트(毡房, 몽골인들의 펠트로 만든 이동식 집), 별이 가득한 하늘, 무지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은 모두 마음속에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이레이하사크 자치주 이닝시 훠청현 칭슈이허젼 칭슈이허 호텔... 신장이라는 지명은 그렇게 길기 때문에 잊어버릴까봐 항상 내 여행기에다가 그것을 적어놓곤 했다.
그 여정에서 가장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 것은 치옹쿠슈타이에서 말을 타고 카라쥔의 공중 초원에 이르는 날이었는데, 아주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고, 절벽 가장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내 목숨이 그 말에 맡겨진 것 같았다. 캐리어 없이 내 55리터짜리 아웃도어 배낭 하나밖에 없었는데, 열흘이 지나니 더러워지고 찢어졌다. 나는 아직 내 삼발이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녀야 했었는데, 내가 어떻게 그것들을 다 들고 갔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는 체육에서 낙제점을 받은 애교많은 소녀였지만, 이제 나는 내 마음이 상당히 강인하고 별일 없이 나를 잘 다스릴 수 있다.
카라쥔의 공중 초원에서 나는 한 카자흐스탄 여인의 천막집에서 묵었다. 그녀는 나에게 카자흐스탄 구어 몇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마누라는 양강즈라고 하고, 아이는 바라즈라고 하고, 안녕은 야커시라고 한다. 나는 앵무새처럼 그 흉내를 내면서 웃었다.
카자흐스탄 여인은 무슨 일이든지 모두 해야 했는데, 우유를 짜서 밥을 짓고, 갈퀴로 물을 길어오는 등 고생이 많았다. 여주인은 그녀의 인생의 꿈이 한번 우루무치에 가보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녀는 우루무치에서 불과 몇 백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내 자신이 행복한 것이라고 느꼈고, 자유로이 4천 킬로미터를 달려서 그 곳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이리무 호수에서 나는 두 번째 무지개를 만났는데, 사이리무 호수변에 꽃이 만발한 풀밭이 있는 것을 줄곧 기억한다. 나는 언덕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아무런 고민도 없는 것 같이 있었다.
신장에서는 많은 지역에서 내 휴대폰이 신호를 수신할 수 없었는데, 완전히 원래의 삶에서 벗어나 진짜로 나 자신이 되는 것 같았다.
나의 세 번째 신장 여행 여정은 다음과 같다:
상하이-우루무치-커라마이 모구이 성(克拉玛依魔鬼城)-부얼진(布尔津)-185퇀 바이샤 호수 관광구(185团白沙湖景区)-하바허(哈巴河)-커커퉈하이젼(可可托海镇)-커커쑤리(可可苏里)-구하이 온천(古海温泉)-무레이후양린(木垒胡杨林)-쿠무타그 사막(库木塔格沙漠)-투루판훠옌산(吐鲁番火焰山)-우루무치
그때는 늦가을이었고, 11일간의 휴가였다. 나는 15명의 친구들과 함께 갔었고,매우 떠들썩했다. 혼자 여행하는 것과 단체로 여행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우리는 차 안에서 게임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기분을 고취시켰다. 기억에 남는 친구의 맑은 노래가 있었는데 "말없이 홀로 서루에 오르니, 달은 갈고리처럼 밝다. 적막한 오동심원은 맑은 가을을 가두지 못한다(无言独上西楼,月如钩。寂寞梧桐深院锁清秋。)"를 불러서 차에 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은것은, 신장의 가을 하늘은 정말 아름다워서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내가 찍은 모든 사진들과 언어로도 형용할 수 없고, 그저 거기에 서서 그곳의 햇살과 바람을 느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9월 30일 새벽, 우리는 바이샤 호수 관광구의 산 위에서 손전등으로 11을 즐겁게 적었던 것을 기억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서 손전등으로 원, 공주, 작은 꽃 등을 그리며 하하호호 웃었다.
바이샤 호수의 그 아침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워서, 호수변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서 몹시 배가 고팠지만 그래도 떠나기 싫었다. 바닥에는 빨갛고 노란 낙엽들이 떨어져 있고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쬐어 꿈만 같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푸하이 변(福海边)에서 놀고 있는데, 관광객이 한 명도 없고 우리만 있었다. 같이 여행온 친구가 호수에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여긴 내 땅, 여기의 소와 양들 모두 내꺼, 여기 남자들도 모두 내꺼" 이것을 듣고 우리 모두 박장대소했었다.
다시 한번 쿠무타그 사막에 도착해서 수많은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여전히 캠핑을 하고,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 있었다. 텐트 안은 험난했지만, 일종의 체험이었다. 그날 밤 별하늘을 찍은 후, 아마 두 세시간 정도 잠을 잔 후, 이른 아침에 다시 일어나 해돋이를 보았다.
그리고 사진 한 장을 위해 여름 롱 드레스를 입고, 흔들흔들 거리는 6미터의 붉은 스카프를 감싸고 맨발로 모래밭에 딛고 걸었다. 정말이지 촬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친 사람들인 것 같다.
나의 네 번째 신장 여행 여정은 다음과 같다:
우루무치-카스구성(喀什古城)-구타이민 거주지(高台民居)-타슈쿠얼간(塔什库尔干)-카슈(喀什)-우루무치-상하이
이번에는 난장(南疆,신장의 남부지역)에 갔다. 이것은 첫번째로 여자 두명이서 하는 여행이었다. 난장은 모두에게 전해지기로는, 요괴로 얼룩진 땅이다. 내가 카슈의 옛 도시를 걸을때, 사방의 위구르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순간,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타이민 거주지에서는 내가 기억속의 예루살렘에 온 기분이었다.
타슈쿠얼간에서는 뜻밖에도 타지키족의 결혼식과 노래, 춤을 만났다. 도착한 날 밤, 우리는 결혼식에 갔고, 아이들은 우리에게 춤을 추라고 했다. 내가 추는 춤은 그들을 웃게 만들었고, 그 다음날에도 결혼식에 가서 신부의 방에서 그녀의 옷차림을 보았다. 타지키족 신부의 결혼 예복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민족은 서로 인사하는 방식이 재미있어서, 남자가 서로 만나면 악수를 하거나 손등에 키스를 한다. 남녀 또래가 만나면, 여자가 남자의 손에 키스를 한다. 같은 또래 여자들이 서로 어디에 입을 맞추는지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카슈의 백년 묵은 찻집, 카라쿠리 호수의 완벽한 일몰, 모스타거 봉우리가 해돋이를 맞으며 개로 변한 것, 그리고 타지키족 남자에게 받은 홀딱 반했다는 고백, 쿤지랍 사람이 파키스탄의 군인 손에 성희롱처럼 엉덩이를 만져진 것...
난장에서는 어떠한 제지도 없어서,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다.
나의 다섯번째 신장 여행의 여정은 다음과 같다:
상하이-우루무치-부얼진-허무(禾木)-카나스(喀纳斯)-베이툰(北屯)-커커퉈하이(可可托海)-우차이탄(五彩滩)-우루무치-상하이
그 겨울, 나는 극동북쪽으로 눈을 보러 갔는데, 후룬베이얼(呼伦贝尔)에 가서 눈을 보았지만, 결국 다시 베이장으로 눈을 보러갔고, 내 평생 보고 싶었던 눈을 다 보고 왔던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설경은 역시 신장이었다.
여러 해가 지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허무에서 14일 동안 내린 큰 눈속에서 산을 올라가 해돋이를 구경하고, 카나스의 선경과 같은 호숫가에서 얼어붙을 것 같았던 것과, 길 양쪽으로 3미터나 되는 넓은 눈 담벼락 속에서 밤중에 길을 재촉했던 것들, 얼러타이의 광활한 자갈밭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내린 큰 눈은 내가 생전에 본 것 중 가장 많은 눈이었다. 허무의 정상, 해돋이에서 한 여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여기서 12일을 기다렸는데, 매일 흐리고 눈이 내려서 오늘에야 태양을 보았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우리는 함께 웃었고, 인품이 너무 좋았다. 두 번째로 허무에 갔었을때는, 두 번째로 그 무쟌다오(木栈道)에 서 있었는데, 한 번은 봄, 또 한 번은 겨울에 왔던 것이라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그 얼러타이는 십 년 동안 보지 못했던 큰 눈이었다고 텐센트 뉴스, 시나닷컴 뉴스에서 모두 보도했었는데, 우리는 그 뉴스에 있었다. 영하 30도에 가까운 사막에서 보온컵에 담긴 뜨거운 물을 뿌려 나만의 버섯구름을 만들었다. 매우 뜨거운 물이 차가운 온도를 만나면, 물은 눈으로 바뀌어 내려서 매우 인상깊게 기억에 남았다. 휴대폰을 꺼내면, 3초만에 자동으로 꺼진다.
원래 계획은 허무에서 출발하여 카나스를 지나 바이하바로 가려고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 SUV 차에서 내리면 10분도 안 돼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우리가 삽으로 길가의 눈벽에 구멍을 뚫어 화장실로 사용했던 것과 엉덩이가 눈에 부딪혀서 시렸던 것을 기억한다. 또한 허무의 일곱 여자들의 집도 기억하는데, 아주 어수선했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지 않겠어?" 밤 12시에 8시간동안이나 운전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눈 덮인 길을 가고 있었다. 운전사인 고 선생은 그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말했다. "나 웃었어." 이렇게 세세한 점들은 내가 여행중에 기록했던 것들을 여러분과 나누는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치 아직 제가 그 순간에 있는 것 같네요. 어느새 여러분들과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런 것들은 나의 소소한 기억들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사진작가라서 그런지 그가 담은 신장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그의 솔직한 체험기를 소개해 보았는데요, 그가 다녀온 신장 여행 경로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있으니 혹시 신장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참고해 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참고기사>
https://baijiahao.baidu.com/s?id=1660482387104950871&wfr=spider&for=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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